울 친정엔요...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딸셋과 아버지 한분이 계셔요.
엄마가 워낙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는 아버지 데로 객지 생활을 하셨고 울 세자매는 함께 오순도순 살다가 저는 26세에 결혼을 했고 둘째 동생도 결혼을 해서 아기가 이제 돐이 되어오네요.그리고 막내는 대학생이구요,혼자 자취를 해요.
친정아버지는 지금도 정착을 못하시고 그냥 작은 오피스텔 같은곳에서 나름데로 일을 하시고 살아가시지요.
아들이 없어서 환갑이 지나셨지만 모실사람도 없어서 마음이 아프지요.
따지고 보면 저는 친정이 없는거나 마찬가지네요.
명절때도 아버지께 인사를 가지 못했어요.
아버지도 홀아비가 사는곳을 사위들에게 보여주시기 싫으신거 같아요.엄마가 안계신 자리가 이렇게 큰줄은 정말 몰랐어요.
처녀때는 그래도 구김살 없이 명랑하게 살았었는데 결혼을 하고나니 참 웃기는 일이 많더군요.둘이 좋아서 결혼을 해도 주위사람들 땜에 사이도 안 좋아져요.
지금에 와서는 제가 결혼을 한것이 너무나 후회가 되요.
제가 차라리 결혼을 하지 말고 아버지랑 막내동생과 함께 오손도손 살걸 그랬다는 생각을 많이해요.
제 결혼식때도 넘넘 맘이 아팠어요.
그때만 해도 동생들이 어렸지요.
결혼식날 하객이 많지 않다고 시댁에서 얼마나 욕을 하는지...
시아버지는 신혼여행서 돌아온 저의 인사도 안 받으시더군요.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구,외가집하고는 연락도 안되는터라 하객이 당연히 없었지요.수치심을 모르고 살던 저에게 정말로 큰 상처 였읍니다.
그리고 한해..두해...이렇게 7년이 되어오는데 친정이 없는 서글품이 사라지지 않는군요.
남편은 충청도 효자 이다보니 시댁에 엄청 잘해요.
결혼할때 100만원 갖고 결혼했어요.
500/30짜리 월세방에 살면서 저도 별 불평없이 살았지요.
남편은 시댁에 돈도 잘 드려요.
저번 추석엔 80만원을 드리데요..
요번 구정엔 30만원 드리고 요번달 어머니 생신때도 30만원 드리고..게다가 요번 식목일에는 묘지 이장 한다고 해서 200만원 정도 내야되요.
그렇다고 우리가 잘사나요?
빚이6.000만원이나 있어요.
근데 시댁에 들어가는돈이 넘넘 많아요.
친정엔 하나도 없구요.
요번 4월 6일은 둘째 동생 아기가 돐이에요.
엄마도 안계셔서 제가 다 챙겨주고싶은데 하필 그날 묘지이장을 한대요.남편에게 난 돐집에 빠질수 없다고 하니까,돐잔치가 뭐가 중요 하냐고 하면서 묘지이장 하는데 빠지면 안된다고 펄펄 뛰면서 그깟거...라고 하네요.
그동안 동생이 얼마나 저에게 잘했는데요...
저도 동생에게 잘하고 싶은데 저 인간이 지네집 일만 중요 하다고 하고 내 동생일은 하찮게 생각해서 정 떨어지네요.
친정에서 돈 달라고 손내미는것도 아니고
저는 저 나름데로 인생을 잘 살아 왔는데 시댁에선 저를 깐 보는거 같아요.남편 역시도...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제가 지금 이렇게 살지는 않을 꺼에요.
조금은 당당하게 살아갈수 있을꺼 같아요.
시댁이나 남편의 눈치도 안 보구...
묘지이장 하는델 가야 되는지 동생 돐집엘 가야 하는지...고민입니다....남편이 말이라도 이쁘게 하면 마음이 덜 아플텐데 그깟거..라고 해서 정이 떨어집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친정을 무시 하는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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