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위에 형님 한 분이 계시고 둘째가 되는 동서입니다.
이번 주 중에 저의 어머님 생신이 있지요.
저의 경우에는....
신랑과 함께 시댁으로 잠시 다녀와서 저녁을 사드리고 용돈도 드리고 왔습니다.
제가 현재 9개월 된 만삭의 몸이라 설날에 시댁(안동)에 가질 않았거든요.
(시부모님, 형님 식구 모두들 힘드니깐 오지 말라고 하셨음)
설날에 안 간 것이 영 마음에 걸리던 차에 삼일절 연휴에 신랑과 함께 막바지(?) 여행을 다녀오는 겸 해서 서울에 올라오는 길에 시댁에 잠시 들렀습니다.
약간은 제가 여우 같은 짓을 하기는 했지만....
어찌되었든 갑자기 시부모님을 찾아뵈니 반갑게 맞아 주시기도 하시고, 제가 대표(?)로 생신을 챙겨 드리게 되어서 모두에게 부담도 줄어들고 즐거운 저녁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친 언니 3명 모두가 맞며느리고 시집을 가서 고생들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 제게 언니들이 그러더군요.
"너 시집가서 무엇보다 형님한테 잘하고 시댁에서 니 편은 형님!!" 이라고....
그래서 형님이 하시는 모든 일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저는 큰 이견없이 형님 뜻에 따르려고 노력합니다.
솔직히 그게 더 편하구요.
다행히 제 형님이 그다지 사람 힘들게 하시는 분도 아니고, 제 편의를 많이 봐주시는 편이라 님에 비해 저는 고마운(?)편이지요.
결혼 전에 나는 어떤 며느리, 동서가 되어야 할까 고심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해주더군요
"착한 며느리가 되려고 하면 내가 힘들어진다....그러니 나쁜 며느리가 되지 않도록만 노력하라"
제게는 그때의 충고가 우리나라 시댁과의 갈등 문제에서는 그나마 적정한 답이라고, 적어도 아직까지는....
말 그대로 적정한 답이라고 여기고 있답니다.
형님 입장이 되시는 님....
모든 이에게 칭찬을 받으려 힘들게 노력하지 마세요.
님이 하고 싶지 않을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행여라도 누군가가 욕을 하더라도 게의치 마세요.
님의 동서나 시누들은 님 만큼도 못한 행동들을 하니깐요.
어찌되었 건 시부모님 다음의 서열을 님이니깐요.
님은 집안의 어른이십니다.(적어도 전 울 형님을 그렇게 생각합니다....시부모님 다음은 형님!!)
앞으로도 어떤 난처한 일이 생기더라도 당당하게 결정하시고 아래 동서나 시누들이 그 결정에 따르도록 하세요.
힘내시고 기분 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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