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형과 형수가 대판싸워 이혼하겠다는 바람에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까지 올라오셔서 울고 가셨습니다.
처음에 형 말만 듣고서는 형수가 꽉 막혔구나 했습니다.
형은 싸울때 욕도 안하고 손지검도 안하고 뭘 던지지도 않습니다.
말 그대로 차분하게 합니다.
하지만 형수는 반대입니다.
이번에만 해도 컴퓨터와 프린터가 망치 세례로 완전히 망가졌고
결혼식 액자를 비롯해서 사진들은 갈기갈기 찟어지고
시어머니가 사준 한복도 가위로 다 오려버리고
형이 사준 옷도 다 찟어버렸습니다.
지난 과정을 이야기 하면 한도 없을 듯 합니다.
어쨌던 둘은 이혼하기로 했다가
어머니의 눈물과 형수 언니 내외의 설득으로
이제 화해가 되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형수를 무지 원망했고
형의 이혼을 찬성했습니다.
차라리 살지마라고..
하지만 늘 그렇지 않습니까
한쪽 말만 들어서는 안된다고..
위 정황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된거는
형과 형수의 틈이 있었더군요.
서서히 틈이 생기면서 형수가 많이 외로워했답니다.
물론 형은 그걸 풀어주지 못했구요.
결국 서운함과 외로움등이 모여서 우울증이 되었습니다.
순간 형수는 자기 정신이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결국 일(?)을 벌린거죠.
집안은 아주 난장판이었습니다.
물론 일방적으로...
이번 일을 겪으면서 느낀겁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잘못한건 없나 봅니다.
누군가는 분명히 서운한 일이 있고
그게 가치관 차이로 인해 별거 아닐 수도 있구요.
누가 바람을 피우거나 한 것도 아님에 불구하고
크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무서웠습니다.
형 내외는 결혼한지 4년이 되었지만 아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다니죠.
다른 분들이 그러더군요.
아이가 없어서 그랬을 거라고...
역지사지..
남이 된다는 것은 무지 힘든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양이 더 필요하겠습니다.
글의 두서가 엉망이군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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