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내내 마음이 시려옵니다.
전 결혼5년차인 두아이의 엄마입니다. 나이는 31살이구요.
두아이는 17개월터울의 연년생인지라 무진장 힘들게 살아오고 있죠(주관적인입장)....
남편은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한달에 일찍온다고 하는 밤10시에 퇴근하는 날이 3,4일밖에 안되고 한달 내내 술자리에 이어지는 외박과 늦은새벽귀가때문에 전 늘 우울하고 외로웠죠.
이제 세 돌지난 첫째와 두 돌 되어가는 둘째가 어질러 놓는 방청소분량이며 저지레꺼리는 이루 말로 설명할 수가 없지만 사랑스런 내 자식들의 거쳐가는 과정인지라 울다가 웃다가 하루하루 열심히 치우면서 살지만 지치더군요.
아이하나래도 유아들은 유아들 특성이 있어서 금방 치우면 또 어지르고 금방 치우고 닦고를 반복해도 늘 그자리인지라 집안일은 표도 안나면서 힘은 힘대로 들더군요.
이렇게 하루를 치우고 닦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밥챙겨먹이면서 힘들게 지쳐있는데 남편조차 외박에다 늦은 새벽귀가를 밥먹듯이 하니 사는 낙이 없죠..물론 남편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접대=사업의연장이라고 하더군요)을 하고 오긴 합니다.
결혼전엔 저도 과톱으로 졸업하면서 잘 나가는 회사에서 멋지게 살았던 경험이 있는지라 늘 기회가 되면 다시 일을 하리라 맘먹고 살아왔는데 결혼하고 아이낳고 아줌마로 살면서 그때의 당당함과 용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두아이의 엄마로 한남자의 아내로 나라는 존재는 사라지고 그냥 하루하루 아이들과시름하면서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러던 중 "나도 이럴게 아니라 일을 다시 해보마" 맘먹었는데
막상 삶의현장에 투입되어 일을 하다보니 남편이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버는가...고생이 많구나..를 깨닫게 된거죠...
술마시고 늦게 오는 날에는 차에서 잠을 잔다길래 첨엔 설마했지만 사실이더라구요.
그냥 믿는거지만..
제가 매일 투정만 부리고 집안일과 육아가 힘들다고 하소연만 할게 아니더라구요. 밖에서 돈버는 남편은 저보다 몇 배나 더 힘들게 고생하면서 한푼한푼 벌어오는 거였더라구요.
결혼5년만에 건진 갚진 깨달음이었습니다...
툭하면 "이혼해, 나 이렇게 고생시키려고 결혼하자고 했어?"를 밥먹듯이 외친 저지만 누구보다도 우리 남편을 사랑하고 두 아이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저도 님의 부인과 비슷하게 살아온것 같습니다.
아이핑계대고 아침밥도 잘 못챙기고, 늘 돈이 부족하다고 투덜대면서 아껴쓸생각은 못하고 말이죠....
우리형편에 작은돈은 아니지만 제가 돈 쓰는 법을 몰라 괜한낭비를 하면서 살아 온 것 같습니다..
님의 글을 보면서 제가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전 영업(상담교사)을 했었는데 참 많은 도움도 되고 반성도 했습니다. 부인도 직업을 갖어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집에서 가만히 있으면 남편이 힘들게 돈벌어 오는지 회사갔다가 왔을때 집안이 지저분할때의 기분이라던가 이런걸 느낄수 있거든요....
(남편이 제가 일하는 걸 반대해서 지금은 그냥 사번만 걸어놓고 잠시 쉬고 있는데 전업주부로서 아이들 반듯하게 길러내고 집안일 잘 꾸리면서 남편 잘 보필하는 것도 돈버는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이 것도 제가 그냥 집에만 가만히 있었다면 깨닫지 못했을 것이지요.. 세상과 부딪혀보고 깨달은 결과입니다)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