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 한사람을 사랑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이라기 보다는 이 사람이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지요.
저희 집은 아빠가 새아버지세요. 그래서인지 항상 누굴 만나도 우리 집안 사정 인정해 주고 이해해 줄수 있는 사람을 만나길 바랬고 그래서 인지 저보다 학벌도 낮은사람을 택했습니다. 물론 학벌이 다는 아니지만...
처음엔 저만 위해주고 뭐든 제가 말하는대로 다 따라주고 참 잘해줬어요. 항상 조용하고 친구들만나서 술을 마시는일도 별도 없고(술을 잘 못하거든요)어딜가도 저만 따라다니고 저하고만 뭐든지 같이 하려고 하고(제 친구를 만나도 같이 안가고는 못배긴답니다)... 그런 모습 '날 너무 사랑해서 그런거겠지'하며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몇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오빠네 집에 인사를 갔죠. 인사를 드리고 몇일 후에 안 사실은 오빠네 어머님은 두번째 부인이라는 거였어요. 오빠네 이복형이 틈만나면 와서 식구를 괴롭혀온 사실을 알게됐어요. 물론 요새는 그러지 않는다고 하더군요...하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오빠도 나도 서로에게 결점이 있는걸 알게되었을땐 오히려 맘이 편했으니까요...그리고 오빠네 식구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를 너무나 이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31살이 넘은 형이 하나 있는것이 걸리긴 하지만.. 그것도 참을 수 있어요...
중요한건 그사람과 나 사이의 일이 우선이라는 점이에요...
오빠는 처음에 만났을땐 아버지도 크레인(장비를 가지고 직접운영하신다고요...)을 하시고 자기도 크레인을 한다고 하더군요...하지만 인사를드린후 아직 아버님 밑에서 크레인기술을 익히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인사를 드리고 몇달후엔 아버님과 뜻이 안 맞아서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난 그래도 오빠가 하고싶은일이 있어서 그런거겠지 하고 기다렸어여.. 그후 오빠는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5톤차를 운전하는 기사로 취직했다고 했답니다. 직장이 맘에 들진 않았지만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저 오빠의 일이 잘 되길 바랬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오빠가 자동차 부품공장에 취업한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우연히 알게된 오빠의 진짜 직업이 '이삿짐센터직원'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저 어떻하죠 ~~!!! 오빠에 대한 실망에 이젠 극에 달했습니다. 인내심에도 한계가 들어났습니다.
이삿짐하는거 싫다고 했습니다. 아버님은 크레인이 이제 2대나 더 늘어나서 사업이 번창하고 아들들중 유일하게 중장비자격증이 있는 오빠가 저렇게 밖으로만 돕니다. 제발 아버님과 같이 일하라고 해도 말을 안 듣습니다. 저보고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합니다. 2년동안 저한테 보여준거라고 더 더 나태해지고 낮아저만 가는 오빠의 모습뿐이라 이성적으로 판단했을땐 그만두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놈의 정이 뭔지.....쉽게 되지 않는군요....
결혼하신 주부여러분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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