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경우입니다.
벌써 10년전 얘기군요. 그 친구는 사귀었던 사람이 있었는데 후에 만난 남자때문에 원래 사귀었던 사람이랑 헤어졌지요. 사귀었던 사람하고 헤어질 정도로 서로 사랑했던 그들은 사귄지 1년 6개월만에 남자의 변심으로 깨졌답니다.
내친구는 그남자와 결혼할 생각으로 집에도 알리고, 또 남자가 자기 집안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학력이 높으면(당시 둘다 재수중이었슴) 안 좋아한다 해서 전문대는 충분히 입학할 수 있는 실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지원을 안했습니다. 남자가 대학 들어가면 결혼할 생각이었던 거죠. 남자도 그러마 했구요. 그런데 남자가 전문대까지 모두 떨어지고 나서 모 대학 사회교육원 전산과에 들어간 후 거기서 만난 어린 애랑 눈이 맞은 겁니다. 알고보니 이 남자는 내 친구랑 사귄다는 것조차 집에 알리지 않았더군요. 첨부터 맘이 없었던 거죠.
내 친구는 무척 절망했답니다. 안만나 주는 그녀석 만나려고 새벽에 그녀석 집앞에서 지키기를 수차례...울며 불며 매달렸지요. 결국 헤어지고 나서 1년여를 방황하고...차마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무섭게 몸이 말라갔습니다. 심지어 한국을 떠날 생각까지 했지요.
얘기가 너무 길었지요?
님과는 다른 경우일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렇게 힘겨워 하고 자살까지 시도했던 그친구가 지금은 좋은 남편 만나 딸 낳고 잘 살고 있답니다.
그때 얘기하면 픽 웃으면서 "내가 왜 그랬나 몰러. 그 나쁜 놈 잘 살고 있을려나. 얼굴이나 함 봤으면 좋겠네" 합니다. 그렇게 여유있게 말할 정도가 된 거죠.
위에 리플 다신 김영석님의 말씀처럼 언젠가는 '내게도 그런 가슴시린 사랑이 있었지...'하고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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