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저희 동네에 좀도둑이 많아 문단속에 무척 신경을 많이 쓴편인데 그저께 정말 황당한 일이 생겼어요. 서랍정리를 하다 패물상자속이 텅비어 있는 것을 발견한거예요 정신이 아득해지다.기가막혀서 신랑을 보고 제대로 말도 못햇어요. 도대체 어떻게 이런일이 생겼을까, 도둑이 들었다면 집안이 어수선 해져있다거나 했어야 하는데 전 전혀 몰랐거든요. 거기다 저힌 강아기도 키우고 아파트 경비실 바로 옆이라, 언제 물건이 없어졌는지도 전혀 모른다는점이에요. 경찰서에 신고하려 갔더니 아저씨가 그러더군요. 무슨도둑이 자기집처럼 물건을 빼서 서랍까지 닫아놓고 뒤진곳도 없고 들어온 곳도 없고 창문도 다 잠겨있고 신발자국도 없이 남의 집에 물건 훔치러 들어와서 신발 벗고 뒤지는 도둑도 없고 깨끗이 그것만 쏙 빼서 가냐고, 정말 더 황당한건 마치 우리 부부사이나 친척들,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는 데 그 상자가 거기 있는건 다들 자세히 모르거든요. 차라리 도둑이라면 더 속 편하게는데 요새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신랑하고 둘이서 정말이지 미치겠어요. 잃어버린 것도 속상하고 차라리 어디다 제가 너무 잘 숨겨나서 기억을 못 하는 것이라면 좋겠어요. 의욕도 없고 허탈하고 정말 우울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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