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전 빨간지갑을 산 적이 있었어요.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빨간 지갑이 돈을 부른다고 하더군요)
근데 칭구들이랑 종로에 놀러 갔는데
전 칭구들과의 회비를 담당하고 있었고 그날따라 회비들을 많이
내더라구요.
글구는 우리 나중을 생각해서 아껴서 돈쓰자며 약속을 했지요.
글구 종로 길을 걷는데 사람이 좀 많았구요
종각역엔가 지하철표를 사려구 보니
t.t
쓸쓸히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한마디로 쓰리를 당했죠
으 빨간지갑 울분을 토했었답니다.
근데 며칠 후 어찌어찌해서 쪼금 아는 어떤 언니가 전화를
했더군요
지갑 안에 내 연락처는 하나두 없었는데말이죠
나중에 알아보니 종로에서 쥐포장사 하시는 할아버지께서
장사를 끝내시고 청소를 하다가 뻔쩍이는 무언가를 발견하신 것
그 공포의 빨간 지갑이랍니다.
얼떨결에 제가 메모해 놓은 그 언니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신
거죠
물론 내용물은 주민증. 운전면허증. 신용카드뿐
퍼런 종이 뻘건 종이들은 하나두 남지 않구
20여만원이었던 것 같은데
암튼 그후 그 할아버지를 찾아가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간식거리 좀 사드리고 왔던 슬픈 기억이 있답니다.
근데 잃어버린 돈은 무지하게 아깝지만요
지금까지 남아있는 건 중간에서 자기 일처럼 전화 해주고
그것두 인연이라며 집으로 초대해서 점심 해준 그 언니와
종로에서 장사를 하시며 그 지갑을 발견하고 빈지갑이나마
돌려주려고 전화해 주신 그 할아버지의 마음은 아직도
생생히 제 기억에 남아 있답니다.
그 후로는 빨간 지갑은 절대로 사지 않는답니다.
물론 지갑을 쓰리당하는 일두 절때루 없답니다.
그 전까지도 없었지만 그 이후에 액땜했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더라구요. 잃은것 보다는 얻은게 더 많다구 생각되니까요
그니까 님두 넘 슬퍼만 하지 마시구
좀 더 큰 화를 면하기 위한 액땜이었다구 생각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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