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제 모습이 생각 나네요.
물론 아르바이트로 한 삼개월 잠깐 있었던 자리였지만 저도 님처럼 많이 힘들었답니다.
수개월전에 그만둔 직원이 월급체납때문에 전화하면 줄 거 있는 사장 오히려 욕하며 큰소리...돈받을 거 있는 사람들에게 전화오면 저보고 땜방하라 하여 욕 다먹고...
제가 있던 데는 의료기 도소매 업체였는데 고객이 주로 의사들이었거든요. 의사라 하면 그래도 울나라에서 지식층에 속한다는 사람들인데 참...그 사람들 입도 생각보다 고급은 아니더라구요.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거칠고 더럽더라니까요. 물론 훌륭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암튼 저에겐 충격이었습니다.
저도 결국 참다 못해 임금도 못받고 나왔어요. 저도 그 체불당한 직원 꼴이 된거죠. 그 사장, 아마도 상습적으로 직원 채용하고 월급 체납시키는 사람이었던 거 같아요. 전 직원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아는 수법 다 동원해서 다 받아냈습니다. 쥐꼬리만한 돈이었지만, 넘 분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그 사장이란 사람 됨됨이에 더 그랬죠. 돈 없다 어렵다고 할 때, 제가 먼저 제 월급 나중에 줘도 된다고 배려까지 해 줬는데, 돈 줄 사람들은 그런 거 생각나지도 않나 봅니다. 제가 넘 어리숙하고 순진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 생각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았네요.
어느 곳, 어느 직업이든 사회생활 힘들고 어려우니 왠만하면 참으라고들 하지만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괴로우면 차라리 그만두는 것이 낫다고 저 아는 선배가 그러더라구요. 순하고 착하던 그 선배 동생이 어느날 회사내 팀장이라는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하는 말에 놀라 그만두라고 했다더군요.
정신적으로 힘든 거 정말 말로 못합니다.
님이 감당할 수 있는 데까지만 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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