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사에 다니면 다닐수록 성격 정말 나빠진다...
불과 7개월전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남자친구와 나를 아는 친구들은 사람대접도 안해주면서 월급도 제대로 안나오는 이곳을 벗어나 제발 내가 다른곳으로 옮겼으면 한다.
하지만...그놈의 돈...글구 무엇보다도 또다시 낯선곳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두려움만 앞선다...
x같은 사장 성질에 1년을 못버티고 나가는 이자리...
첨 입사했을 때 직원모두 괜찮냐? 할만하냐? 하는 노심초사 섞인 말과
걱정의 눈길을 매일 아침인사로 받았다...(그당시엔 이해할 수 없었던말이 한달도 안돼 뼈져리게 느꼈다)
설마했는데...정말 우연히 본 직원출퇴근현황에서는 3~4개월부
터 최장기간 7개월까지 1년이상 버티는 비서가 없을정도였고...
하루하루 갈수록 드러나는 사장의 성격은 장난아니었다.
자기비위에 안맞으면 "너 일루와봐 너 이게 뭐야? 너.....해!(평소에도 반말이지만)
"이렇게 손님이 있건 없건 화내고 성질내는건 다반사...일때문에 잠시 30초도 안돼는 시간 비웠다고 꼼짝말고 자리비우지 말라고 난리다
심지어 지나가는 직원에게 용무가 있어 내자리에서 일어나 옆으로 나와 있어도 뭐라 한다...
여러가지 일 한꺼번에 시키고 왜이리 늦냐고 몇분마다 호출...
술마시고 꼬장부리기...
점심시간에 일이있어 나가도 뭐라고 그러고(참고로 우리회사는 식당과 계약해서 식권으로 밥 시켜먹는다...)
8개월동안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외출해서 먹은 건 딱 3번뿐...사장도 항상 시켜먹기 때문에 말이 점심시간이지 일의 연속)
잠깐 외출은 커녕 자리비우는 것도 무지 시러해 잠깐 화장실을
가도 잠깐 설계실에 가도 잠깐 결재맡으러 가도 경리직원에게 얘기하고 가야한다...
그나마 지금 왕따라 간혹 얘기안하고 잠깐 자리비우면 절대루 전화 안받는다.
10번이건 20번이건...일부러 안받는다...
그동안 작은 회사내에서 잠시 자리비운사이 울리는 전화벨소리
에 귀를 기울이고 얼마나 순간속도로 달리기를 했었나?
오죽하면
이젠 익숙해질 때도 되었는데...
사장이 그날 조용하면 두 여자의 왕따시키기 최고조...
두 여자가 조용하면 사장의 울트라캡숑성질 폭발하고...
둘다 조용하면 돈달라는 재촉전화폭주에 사장 나오라는 사채업자를 가장한 조폭,
돈관계에 얽힌 불청객들 와서 협박하고....
회사에서 나의 별명은 양치기소녀...날로 늘어나는 거짓말에 두꺼워지는 나의 얼굴..거칠어지는 성격...
그모두 조용하면 온갖 뜨내기 손님들 와서 복덕방(?) 차리고...
나가고 싶은 맘 굴뚝같지만...정말 돈이 뭔지...
여기 오래있다간...아마도 성격파탄자...아니면 홧병생겨 나가겠지...
그래두 지금까지 버틴건....
언제나 듬직하게 내옆에서 온갖 불평 들어주고 감싸주는 그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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