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아이가 없는데 늦은 나이여서 곧 가져야 한답니다.
아이 가질 때가 되서 그런지 아이 양육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는데요.
예전에 닥나무 종이로 인형 만드는, 20세 정도 차이나는 독일남자와 결혼한 이 영희(성명이 맞는지 모르겠네요)씨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본인은 일부러 감정이 생길 때마다 애들 때린다는 말...너무 합리적인 교육방식을 추구하는 독일에서 그렇게 키우면 부모와 아이들 사이에 정이 없다고...저두 그 말에 일부 공감하지만, 전적으론 아닙니다.
제 친구들도 보니까 많이들 때리더군요. 일종의 전쟁을 치르는 기분이라고들 하기도 하구요. 아이들 키우기.. 생각대로, 전인교육식대로야 된다면 문제없겠지만, 그게 쉽나요?
저도 부모님에게 엄청 맞고 자랐거든요. 아마도 대부분들 그렇지 않나 생각됩니다. 맞고 자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자식들도 때리게 된다고 하는데...사실 저도 그게 두렵습니다. 지금이야 머리속으론 그러지 말아야지, 벌을 줄 일 생기면 회초리로 종아리나 손바닥 때리거나 아님 화장실 청소나 뭐 그런거 시켜야지 해도 막상 당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한가지...굉장히 어렸을 적 일인데요. 아마도 울엄만 기억 못 하실 겁니다. 제가 5살때인가, 뭔가를 엎질렀는데 제 멱살을 잡으시면서 흔드시던 엄마의 노여웠던 큰 눈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린 애니까 엄마가 그리 심하게 하시진 않으셨겠지만 암튼 당하는 입장에선 충격이었던가 봅니다. 수없이 맞아 봤지만(저도 개구쟁이, 말 잘 안듣는 아이였거든요^^;) 그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도 좀 다혈질인 편이라 화나면 이것 저것 앞뒤 생각 잘 못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편인데, 애한테 손 올라갈 일 생기면 저 어렸을 적 일 생각해 보려구요.
내가 이 애한테 손대면 이 애가 나중에 어른될 때까지 이 일 못 잊고 가슴 한켠에 충격이나 아픔으로 남으면 어떡하나 하구요.
님들도 함 그래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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