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경비아저씨가 얼마 전 자전거 타고 가시다가 교통사고가 나셨어요. 지금 중환자실에 입원해계신데...
어제 문병 갔다가 눈물 나와서 혼났어요.
초점없는 눈빛으로 저도 못 알아보시는 것같았어요.
5년여 직장 생활 동안 정말 저한테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시고 도움이 되주셨던 분이었습니다.
150 센치도 안되는 작은 키에 60 이 다된 연로하신 나이와 조그마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제가 무거운 쓰레기를 옮기거나 짐을 들 때 흑기사처럼 짠~ 나타나서 온화한 미소를 지으시며 싫은 내색 한 번 안하시고 부탁하기도 전에 해주시던 분이었습니다.
제가 타 드리던 커피를 항상 맛있게 드시던 아저씨...
그 적은 박봉으로 하루 12 시간씩 일하시면서도 전혀 불만 한번 얘기하시지 않던 아저씨였는데..
지금 너무 마음이 아파요. 병원에선 가망이 없다고 합니다.
아저씨를 다시 볼 수 없을까봐 자꾸 눈물이 나와요.
5년 직장생활 동안 좋은 일, 궂은 일 겪으면서 힘이 돼주셨던 분이예요.
저 어떡하죠? 아저씨 없는 회사는 생각하기도 싫은데..
최근들어 회사가 커지고 번창하면서 큰 새 건물로 이사를 했었거든요.
저도 일이 많아지고 스트레스 받다보니 아저씨게 소홀해지고 가끔씩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부탁 아닌 부탁도 하고 짜증도 내고...아저씨가 그렇게 좋아하시던 커피 한 잔 타드리는 것도 귀찮아지고 해서 많이 신경을 못 써드렸었거든요.
근데 자꾸 지금와서 그게 마음에 걸리네요.
어제 문병 갔는데 아저씨 부인되시는 아주머니가...
집에서 저에 대한 얘기 많이 들었다고 하시면서 반가워 하시더군요.
아저씨!..
뇌를 다치신데다가 연세도 있으시고 당뇨도 원래 있으신데...
아저씨 영영 못 일어나시면 어쩌나 너무 걱정돼요.
자꾸 눈물이 나오는데 회사에서 이런 일 갖고 울고불고 하는거 누가 볼까 창피하기도 하구..
왜 나쁜 일은 힘없고 어려운 사람들한테만 생기는 걸까요?
살기 싫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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