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부탁해요
얼마전 친정 오빠가 이혼을 했습니다. 오빠는 제 친구와 결혼을 했는데요 친구는 오빠와 결혼준비때부터 저와 사이가 나빴졌습니다. 말하자면 장차 시어머니가 될 제 친정엄마와도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요 이유는 물론 양쪽이 다 있었습니다만, 친구는 오빠와의 결혼이 집안끼리의 결합이라고는 추호도 여기지 않았고, 그로인해 여러가지 오해와 불행을 자초하게 됐습니다. 불행히도 오빤 아버지가 세상을 뜬지 얼마되지 않은 홀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외아들이었습니다. 올케가 될 제 친구는 제 집안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imf여파가 지독했던 98년 초에 결혼하면서, 호주로 신혼여행을 보내달라면서, 자기 친정엄마와 합세해 몰아댔습니다. 그땐 제 친정이 너무나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전 루프스 환자인데요 임신중이었고- 물론 위험했습니다.제 여동생은 대순진리교에 빠져 집을 나간상태였구요 그와중에 오빤 대학원을 다니면서 경제능력이 전혀 없음에도 결혼을 서둘르고 있었습니다. 물론 어렵게 결혼은 했습니다만, 따로 살림을 내어 살고 있던 오빠 부부는 이틀이 멀다하고 싸우고 다투고 했습니다. 이유는 저와 제 엄마 때문이었다는 군요, 친구는 외동딸로 남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가정환경이 어떤는지는 저도 잘 몰랐지만, 후에 오빠의 말을 빌리자면, 거의 공주같은 대접을 해준다더군요! 그렇게 대접받다가 시집에 오니 대접이 형편없다나요! 또 제가 알기로 가정형편도 좋지 않았던 터라, 시집을 잘 가고 싶었나봐요! 우리집은 그냥 평범한 가정이거든요! 그래서인지, 결혼전부터 오빠 앞으로 아파트를 하나 해 달라고 하고, 또 친정집의 명의를 엄마앞으로 하지 않고 오빠 앞으로 해야 한다며 우겨댔습니다. 친정에 잘하는 제 남편을 신뢰하는 엄마를 보고도 이집안에 서열이 누가 먼저냐며 가장이 누구냐며 따져들더군요
하여간, 오빤 결혼전에 입도 대지 않던 술을 퍼마시면서 점점 집에 늦게 들어가고, 딸을 낳았는데도 둘 사인 늘 싸움투성이었습니다. 그래도 친구들에겐 늘 행복한척 했다더군요-올케가 어느날 난 너무 답답해 평소에 친분이 있었던 친구에게 사실을 털어놓게 됐고, 그 말이 올케 귀에 들어가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오빤 급기야 올케의 뺨을 때리고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올케는 오빠를 그 다음날로 고소하고 1년을 소송끝에 위자료 1500만원에 합의 이혼했습니다.
그후로 엄만 조카를 키우면서, 오빠의 이혼이 모두 제 잘못이라는 겁니다.
내가 조금만 참고, 참견을 하지 않았으면, 우리랑 인연을 끊고라도 오빠 부부는 이혼을 안했을 거라구요 어린 조카를 보면 어찌해야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꿈도 자꾸 험한 꿈만 꾸고, 1년 정도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것도 자꾸 주눅이 들고, 올케 얼굴이 떠올라 몸서리가 처집니다, 오빤 교회에 다녔었는데, 평소엔 그렇게 혐오하던 목사님을 찾아가 오빠의 성생활까지 성토 했다더군요! 또 일가 친지를 찾아다니며 오빠와의 생활들을 일일이 들춰 내면서 흉을 보더랍니다. 아마도 제 친구들까지 찾아가 우리집안이야기를 떠들고 다닐지 모르겠습니다. 별로 드러내고 싶지 않은 얘기인데요 제 심리상태도 또한 매우 불안정한것 같습니다. 엄마를 위로해 드려야 하는데, 제 몸도 성치 않은 상태라서요!
조언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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