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딸 셋, 아들 하나 있는 집 장녀거든요.
저희 친정엄마도 저희가 결혼할때에는 반대를 엄청나게 하셨습니다.
집안, 학력.. 이런저런 이유로 말입니다.
집에 인사온다고 근처까지 온 사람을 오지 말라고 박대하고.. 남보기 민망할 정도로요.
남편의 현실적인 조건도 그렇게 나쁜건 아닌데 딸가진 부모의 욕심이었겠죠.
그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해서 지금 9개월째입니다.
물론 엄마는 우리에게 아직도 아쉬워하는 점이 몇가지 있지만,
싹싹하고 너무 착한 사위를 이제는 저만큼 아껴줍니다.
하지만 저희엄마.. 심술나면 아무도 못말립니다.
원래 엄마가 외동딸이라 성격이 그런건지..남 상처주는말 잘하죠.
얼마전엔 셋째가 같은학교 동갑내기랑 연애한다고
'니가 첫 테이프를 잘못 끊어서 그래..'
라고 예상했던 말을 하더군요.
마음은 아파왔지만 당당하게 그랬습니다.
'그래서? 나 잘 살잖아?'
.... 아무 말씀 못하시더군요.
지금 남편이랑 저는 너무너무 잘 살고 있거든요.
임신중이시니까 작은일도 엄청 서운한건 당연해요.
아이에게도 안좋은데..
저도 임신하고도 엄마의 무심함 때문에 많이 울었어요.
그럴땐 남편이 정말 큰 위로를 해주더군요.
말없이 울어도 다독거려주고..
되도록 엄마에게는 기대시거나 비교하지지 마시고
뱃속의 아기를 생각해서 좋은 생각만 하세요.
님이 정말로 행복하게 잘 사신다면
언젠가 친정 부모님 마음도 달라지실 겁니다.
아무쪼록 태교 잘하셔서 이쁜 아기 낳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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