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흰 지금 깨소금을 운운해야할 6개월차의 신혼입니다.
전에 딱 한번, 연애기간까지 통틀어 딱 한번
신랑에게 넘 실망한 사건이 있었어요.
당시 자신도 맘이 편치 못하니 그랬겠지만...
그 장소를 떠나서 집에 와서는 서로 각방을 쓰며 잤죠.
다음날이 마침 일요일이어서
좁은 신혼집에서 둘이 하루종일 얼굴 피해 있기도 힘들고
속도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기동력있는 제가 집을 나왔죠.
하루를 밖에서 보내면서
내평생 이러고는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술을 마시고 취하고 넋두리를 했죠..
다음날 신랑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아무말도 없더군요.
5일정도 각방은 계속되었구요.
요즘은 본인 스스로도 조금씩 변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전화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사무실에 전화해서 바뿌면 자신이 한가할 때
전화를 하고, 퇴근할 때 쯤 통화하고
가끔은 집앞에서 군고무마도 사다주고
제가 부탁하면 사무실 근처부터 빵도 사다주고요.
아침엔 쓰레기도 내가 버려주고..
분위기 좋을 때 제가 투정처럼 이야기하니깐
그 당시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해도
조금씩 변화하더라구요.
요즘도 어김없이 가끔 차려주는 저녁이지만
저녁먹고 숟가락이라도 설겆이 통에
넣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저의 보복이 있지요...^^
님도 맞벌이를 하느라 힘들고 지쳐서
그러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눈치 보고 기분 맞춘다 생각지 마시구요.
물론 손버릇 나쁜 신랑을 두둔하는건 아닙니다.
그건 아주 나뿐 버릇이니..
좋은 분위기에서 투정부리듯 다정하게 이야기하세요.
반쯤은 이해하고 반쯤은 포기하는 것이 부부아닌가 해요.
저희는 서로 조금씩 삐지기는 해도
폭언을 한다거나 때린다거나 부순다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한 두번 해서 용납이 되면
걷잡을 수 없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지 마시고
상대방에게 섭섭한 본인의 감정을 표현하세요.
당신이 전화도 없이 늦으니 내가 몹시 지치고 힘들다.
늦게 되면 간단히 회사에서 요기라도 하고
집에 전화를 해주면 내가 걱정도 안하고 맘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 정도로요..
이혼이야 할 수도 있는 거지만
일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사람이
별 노력없이 그 약속을 깬다면...
약속을 지키기 위한 많은 노력이 정말 귀중한 것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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