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박이 딸아이가 있어요.
요즘 재롱잔치 준비로 인해 엄마인 저 보다도 바쁘다 하더군요.
며칠전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왔어요.
동시발표를 딸아이가 하게 되었다구요. 온가족이 얼마나 신나던지. 아시지요? 자식 키우는 맛! 저와 딸아이는 온가족들에게 다 전화를 했지요. 엄청나게 자랑을 하곤 재롱잔치에 할머니.할아버지.이모까지 총동원해서 함께 낭낭한 딸아이에 동시발표를 듣기고 했지요. 정말 흐믓하더군요. 딸아이도 얼굴에 홍조까지 띄우면서 자랑스럽냐며 마냥 신나했습니다.
근데요.
다음날 선생님께 또 전화가 왔더군요.
학부모님들께서 당신의 아이들도 시켜달라는 요청이 많아, 제비뽑기를 하기로 했답니다. 곤혹스러웠지요.
딸아이를 가만히 불러 놓곤 조근조근 얘기를 해 보았지만, 앤 울어 대기만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잘한다구 시켰는데 왜 다시 뽑느냐는 아이에 쏟아지는 질문에 전 미안하다는 말 밖엔 할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첨엔 그냥 그럴수도 있겠다. 다 자식 키우는 부모 맘 다 거기서 거기려니 했는데,......
막상, 제비뽑기에서 떨어져 시무룩해 하는 아일 보자니 넘 속상합니다. 내 아이 역시 저렇게 상처 받구. 저역시 이렇듯 맘이 아프네요!!!!! 아이 교육 이제 시작인데요. 앞으로 이런일이 더 많이 생길까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우리딸이요. 할머니,할아버지 모셔놓곤 20번도 넘게 외웠습니다.
맨처음 제 앞에서 외울땐 목이 메이면서 반도 못 외우고 울어버리더군요. 여러분!
모든 아이들은 다 소중한거 아니겠어요.
어른들에 그릇된 이기심때문에 상처받은 우리 아이 좀 위로해주세요. 저두요. 자식일이라서인지 정말 속상하네요.
저렇게 시무룩한 아이가.
재롱잔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겨울방학도 하구요. 시간이 지나면 조금 잊게 되지 않겠어요.
이제 겨우 다섯살짜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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