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지금 너무 속상하셔서 다른 사람들 이야기는 들어오지도
않겠지만요.
저는 훨씬 오래전부터 굉장히 답답했답니다.
지금까지의 손해본 돈은 원금만 해도 3천만원을 될거에요
거의 10년 전부터니까 이자까지하면
조그마한 원룸 한채는 장만했을거에요
첫번째, 10년 전엔가 예전에 울 엄니께서 간만에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서 좋아하셨던 적이 있는데요
몇개월간 만나다가 경기도 여주에 분양중인 한 아파트
를 보고 오셔서는 노후대책 하신다고 반반 투자해서는
그 친구분 명의로 한다고 믿거라 하고 있다가 그 친구분
결국 연락이 끊기셨더군요. 제 생각에 그분은 계획적이셨겠지만
순진하신 울 엄니는 아니라고 지금도 믿고 계십니다.
두번째 사촌 오빠 사업자금으로 곗돈 부은 거 빌려줬는데
imf 만나서 거의 본전도 못찾았다는 소식 듣고 지금껏 얼굴한번
못봤네요
세번째 엄니와 잘 아는 아주머니 남편분 사업자금 필요하다고
그 아주머니에게 돈을 약간 빌려줬는데 역시 imf 만나서 공장이
자금회전 안되서 돈이 안나온다네요
그 집은 집도 있고 공장도 있는데 남편분이 워낙 엄해서
결재 없이는 10,000원짜리 한장도 쓸수 없어서 갚을수 없는거
정말 미안하다네요. 우리엄마는 카드까지 긁어서 빌려줬는데
그정도 돈도 못갚는 사람들은 여태껏 어떻게 밥 먹고 살았을까요
마지막으로 울 엄니 친한 친구분
다른 건 몰라도 돈만큼은 철저한 친구라며 저의 만류에도 불구하
고 그분한테 곗돈 부어 오다가 그 친구분 다단계에 빠져서 곗돈
이고 집이고 다 날려서 근근이 살아간다는데 울엄마 아직도
불쌍히 여기십니다.
위 네사람 중에서 세사람은 전화통화도 가능한 사람들입니다.
나머지 한 사람은 집에서도 가출을 했구요
길게는 10년이 다 되가는 일이죠 지금까지의 마음의 고통과
울분이란 정말 표현이 안됩니다.
우리가 집도 차도 있고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우리도 어려운 형편에 도와줄 정도면 급박한 상황이겠다 싶어
어렵사리 구해준 돈인데 물론 실패한 사람들도 억울하고 힘들겠
지만 우리의 마음을 그렇게 몰라줄 수가 있습니까
그사람들 때문에 부족한 돈 대출받고 빚 내서 지금까지
생 이자 갚으면서 정말 힘들게 살아 왔지만
세월이 약이라고 생각하면서 나의 금고의 한계가 그거다라고
생각한다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답니다.
이 글로 님께서 위안이 될지 아님 더 답답해 질지 모르겠지만
아뭏든 힘 내셨음 좋겠네요
지금은 좀 힘드시겠지만 지금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알뜰살뜰 살아가신다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가계부 가족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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