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시댁에서 김장한다고 갔습니다
시부모님 농사지으시느라 고생하셨다고 소꼬리와 사태,사골 십만
원치 사 가지고 갔네요 김장은 벌써 형님과 어머님이 다 해 놓으
셨더군요 직장다닌다는 핑계로 늦게 도착한 저 입장에서는 좀 미
안하더군요 일요일엔 남편이 갑자기 직장일로 약속이 생겨 오전
일찍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절 내려주고 아이와 전 택시
를 타고 집으로 왔죠 근데 현관에 낯선 신발이 보입니다. 시동
생 방을 열어 보니 친구 둘이 와서 자는 것입니다. 조카는 조카
대로 다른 방에서 자고 있고...(그때가 오후 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인데) 주방에 가 보니 맥주병,소주병이고 여러군데 음식시켜
먹었는지 쓰레기는 많이 나와있고.. 참 한숨밖에 나오질 않더군
요 몸은 피곤하고 감기에 걸려 아파죽겠는데 화가 납니다.
내가 온 소리를 들었는지 시동생은 친구들을 깨워 얼른 나가버리
고 조카도 일어났는데 조카에게 물어보니 어제밤에는 친구 5명이
왔다고 합니다. 속은 상하지만 어쩌겠어요
이것저것 치우고 청소하고 하다가 시동생 방을 보니 포커가 보입
니다.(다 아시죠 카드말이예요) 정말 열 받네요 이번달에는 생활
비로 주지 않고 저는 힘이 드는데 친구들과 술판이나 벌이고 포
카나 치고 그딴짓이나 하고 정말이지 속이 터져 죽겠네요
조카는 조카대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오락이나 채팅만 죽도록 하
느라 이달 전기세가 45,000씩이나 나왔습니다. 사용량 300도 넘
었구요 그래서 전기 좀 아끼자고 했더니 45,000원 나오면 많이
나오는 거예요 하고 묻습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집에 오는 대로 집안 정리하다 보니 9시가 넘어가고 널어 놓은
빨래를 갤려고 앉으니 아이가 잠도 오고 감기걸려 몸도 안좋은
지 자꾸 저에게 안기려고 하네요 얼른 빨래개고 엄마가 안아줄
께 그러고 같이 자자 했지만 막무가내입니다. 넘 힘들어서 아이
에게 소리지르니 아이가 막 우네요 아이가 무슨 죄가 있나 싶어
서 아일 안아 주고 있자니 왜그리 눈물이 나는지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막 나오네요 아이가 우는 엄마가 이상한지 자꾸 뒤로 돌
아보고 절 보고 해요 엄마 안 울께 하고 손수건으로 눈물닦고 아
이를 달래서 내려놓고 빨래 개었죠 저희들(시동생,조카) 빨래 널
어놓은 것 다 마르면 가져가 개라고 일렀건만 도체 말을 듣지 않
으니... 그것만 해 줘도 참 좋을텐데..
욕실엔 새로 교체한 치약통,비누통은 휴지통에 버리면 좋을텐데
그대로 개수대에 처박아두고 오만것 다 내려놓고 어질러도 치우
지도 않고 그러네요 이제껏 제가 치웠지만 언제까지 저럴건지 끝
까지 놔두고 있습니다.(울집엔 욕실이 두개라 그쪽 욕실은 사용하지 않거든요)
너무 힘드네요 1년만 참는다고 신랑에게 늘 말은 하지만 그 1년
후란 시간이 내게는 돌아올것 같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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