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짜증나시겠다.저도 맨날 스트레스 받고 살아 그 심정
이해하고도 남아요.
저희는 둘 다 오후에 출근을 하는데요.
전 8시나 장보기를 하면 9시 넘어서 집에 와요.
우리 신랑은 저보다 한 두시간 늦게 오지요
저는 6살 딸아이 밥먹이고 또 신랑 저녁을 준비합니다.
그러면 10시나 11시에 신랑저녁을 차립니다.
그 사람은 거의 매일 술을 먹기 때문에 밥상 물린 다음엔
또 술상을 봐야하죠.
그러면 새벽 2,3시나 4,5시까지 술을 먹으면서
잠을 안 재워요.
혼자 술 먹는 건 싫어하거든요.
그래도 그냥 들어가서 자면 되지 않냐고요?
저도 물른 시도를 해봤죠?
술 조금 먹다가 소리 질러서 깨웁니다.
결혼한 지 10년이 되도록 잠 한 번 푹 잔적이 없다니까요.
시키는 건 왜 그리도 많은지...(자기는 손 까딱도 안 하면서..)
미식가 타입이라 고기 하나를 먹어도 소스를 이것저것
대 여섯가지가 있어야 하지요.
오죽하면 전 12시 이전에는 가사일 좀 끝내달라는 게
요구사항입니다.
정말 정말 짜증나서 어떤때는 이를 갈때도 많아요.
새벽 4시에 술자리가 파하면 그게 끝이 아니예요.
또 밤일을 하자고 덤비니 정말 환장할 노릇이예요.
그 일을 못하면 잠을 안 자니 전 할 수없이 할 수 밖에요.
솔직히 몸이 피곤하고 졸리는데 밤일이 즐겁겠어요?
밤일을 그렇게 하고 싶으면 자기가 집안일을 도와주고
나를 피곤하게 만들지 말아야 할 게 아니겠어요?
얘기는 수 도 없이 많이 했지만 그 사람도 잘 알고 있는데도
고치지를 못하더라고요.
담배,물심부름은 기본이고요.
쓰레기 버리러 갈려면 300미터나 가야 되는데도
1년이 다 되가도록 2번 밖에 안 버려줬다니까요.
투덜거리면 구청 들먹이면서 자기가 도리어 화를내고
세금 내는데 어쩌구....
추석때는 제가 허리를 삐어서 며칠을 쓰레기를 버리지
못했어요.물른 버려달라고 계속 얘기했지요.
이 남자 아침에는 양복입어서 안 된다
저녁에는 귀찮으니까 내일 버린다 이러면서 일주일을
가더라구요.
그러고는 출장 간 사이에 구더기가 생겨서
결국은 울면서 제가 버렸습니다.
정말 그 순간에는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들더라구요.
제가 너무 많이 참는 것도 문제인 줄 알지만...
왜 안 싸웠겠어요?
이젠 게으름에 대해서는 포기를 한 상태예요.
왜 사냐고 하시겠죠?
그래도 양심하나 바르고 바람 안 피우는 거,우리 딸
때문에 사는 것 같아요.
남들은 신랑이 말이 없어 불만도 많더만
신랑은 제가 모르는게 없을 정도로 다 얘기를 해요.
분위기 좋아하고 ... 남의 속도 모르고
우리처럼 좋은 부부도 드물다나요?
그런말 할때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또 유머나 장난은 잘 치는 편이예요.
그 장난도 지나쳐서 짜증은 나지만
그래도 애정이 없으면 그러겠나 싶어
참아주죠.
처음 글 쓸려니 두서도 없고 길기만 해서
읽는 분들이 짜증스러우시겠어요?
이해해주세용.
님의 신랑은 그래도 라면이라도 끓여먹네요?
하루종일 있어도 쫄쫄 굶고 있어요.
하여간 싸움으로는 해결이 안되더라구요
저도 애교는 잘 못부리지만
그런 식으로 해야만 눈꼽만큼이라도
고친다니까요.
고민스러울때 나보다 더 심한 사람도 있구나
싶으면 위로가 되기도 하잖아요.
저도 여기 저기 둘러보면서 시댁문제로
고민하는 사람, 남편 바람문제로 고민하는 사람
사연을 읽으니 난 그런건 없으니까,
또 사람사는게 다 그렇구나
하고 위로가 많이 되더라구요.
별 도움은 안 되더라도 그런 차원에서
올린 거니까 이해하세요.
아울러 저보다 더 심하게 살고 있다 하시는 분은
글 좀 올려 주세요.
저도 위로 받고 싶어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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