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얘기 해볼까요
아주 성실하고 아주 어진남자예요
하지만...
다른애기 다 접어두고 한가지만 말씀드릴께요.
첫애가 세살이고 둘째를 좀 일찍가졌어요
둘째갖고 입덧으로 거의 두달을 고생하다 어느정도 정신이 든 어느날 회사직원 모임에 가자 그러드라구요.
올해 1월달이예요
날도 많이 추웠고 몸도 다 안나은 상태라 안갈려고 했는데...데려가기로 약속했다면서 꼭가자 그러길래 같이 나갔죠
처음에 오리집 처음 2-30분정도는 저에게 신경을 좀쓰드라구요
하지만 술이 들어가기 시작하자 저와 아기는 뒷전....그때큰애는 14개월...뱃속에는 3개월되어가는 태아...힘들고 어색한 자리에서 빨리 나오고 싶었지만 다 마시고 먹을때까지 참았죠
나오니 맥주를 마시러 가자고 그러드라구요
저는 가기 싫었지만 신랑은 술 마시면 스톱을 몰라요.
밖에 나와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저와 제딸만 남기고 전부 사라졌어요
제신랑 술마셔지니까 자기각시와 딸이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고 직원들따라갔어요
그날 집열쇠도 없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남편찾아다니다 눈위에서 아기안고 미끄러질뻔까지 했어요
집열쇠가 없어서 결국 언니네 집에 갔는데 눈물만 나오고 정말 너무 서러워 미치겠드라구요
다음날 집에가보니 신랑 당연히 집에 간줄알았다고 새벽까지 술마시다 들어왔대요
집에 확인전화도 안해보고...
이런신랑이랑도 살아요
이것말고도 하고 싶은얘기많지만 그만할래요
남자들 다 거기에서 거기예요
아무리 얘기하면 뭐해요...오히려 자기가 더 성내는데...
그나마 술 마시지 않을때는 착하고 성살하니까 봐주면서 사는거예요
신랑에게 많은 기대하지 마세요
기대하면 할수록 불행해지니까요...
술말고는 다른문제 없으면 앞에 어떤님 표현대로 신경쓰지 마세요
그게 제일 속편해요
저도 결혼한지 2년반개월 되는 사람이예요
저는 신랑이 술 많이마시고 들어오면 마구마구 때려버려요
그래도 기억을 못하거든요
화도 풀리고...
힘내세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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