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고쳐야 하겠다는 마음이 남편에게도 자신에게도 많은 스트레스와 마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같은 경우에도 그랬거든요.
저희 오빠는 술과 담배를 많이 하지는 않아요., 술은 얼굴이 빨개져서 시아버님과 오빠 모두 거의 안하구요..(다행이지요) 담배는 하루에 한 3개정도.,...
하지만, 저는 담배연기를 아주 병적으로(?) 싫어해요. 담배연기 조금만 맡아도 가슴이 답답한것 같고.. 오빠의 몸이나 입에서 담배냄새가 조금이라도 나면 귀신같이 그 냄새가 식별이 가능하고, 담배연기 그 자체가 너무 싫은거예요. 거기에다가 내가 싫어하는 담배연기가 싫으니까 오빠가 담배피우는 것은 꼭 고쳐야 겠다는 오기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이것저것 많이 해 봤어요. 화도 많이 내보고, 달래도 보고... 나와 담배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까지 협박(?) 했죠. 오빠는 몇번을 약속했지만 결국 담배를 완전히 끊지는 못했어요. 줄이려고 노력하겠다고.... 그러다가 제가 많이 화 내면 끊겠다고 마지못해 말하곤 했죠.
하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오빠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도 하게 되었고, 그래도 나를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한번도 제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식사 후에 담배를 피우고 나면 양치하고 음료수 먹고... 심호흡 몇번 하고서야 제게 왔거든요.(아마 오빠는 그러면 냄새가 안나서 제가 모를줄 아나봐요. 저는 다 아는데....)
요즈음은요..
오빠가 담배 피우고 오면 화는 안내요. 모른척하기도 하고, 오빠 양치하고 왔어? 한번 더 하고와야겠다... 등등으로 제가 알고 있다는 것을 조용히 말해주곤해요.
처음에 한대만 피우고 와도 화내고 내 생각 안해준다고, 약속해놓고서 안지킨다고 서운해할 때보다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요, 오빠가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변함이 없는데도 말이예요.
제가 담배가 싫다고 해서 몇년동안 담배를 피워오던 오빠를 이해하지 않고 너무 저의 입장만을 강요했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부부란 서로 맞추어가고, 노력하며 고쳐나가고, 때로는 조금씩은 자신을 포기해 나가는 것이라는 것이 실감나더라구요.
자신이 힘들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조금은 그 사실에 관대하고 무관심한 태도와 옆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할 것 같아요.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하나가 된다는것이 참 힘든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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