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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식탁에서 남편이랑 싸우다가 밥도 못먹고 그냥 잤어요.이유는 오늘 저녁에 수영장 사람들과 회식이 있어 조금 늦게 들어온다는 거였어요.그런데 저는 가지 말라고 했어요.그러다가 싸웠죠.저는 결혼한지 3년 되었고 14개월된 아들을 키우고 있었요.저는 술을 전혀 못하죠.남편은 술자리를 좋아하고 술도 그냥 조금 마시는 편이에요.저는 술을 왜 먹는지 이해도 안되고 그러나 먹는거까지는 몰라도 술 취해서 일어나는 일들은 절대 용서가 안되거든요.왜 취할때까지 마시는지도 모르겠고요.술 전혀 못하는 저와 그렇지 않은 남편과 같이 살기란 정말 어려운것 같아요.이혼도 생각해 봤어요.그럴때마다 남편이 술 적게 먹고 일찍 들어온다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그렇게 넘어가는 편이였어요.남자가 술도 마시고 집에 늦게 들어올수도 있지 제가 심하다고요? 몇개의 사건을 이야기해드릴께요.저번에 수영장 같이 다니는 사람들과 회식이 있다고 술 안마신다고 차까지 가지고 갔어요.그날은 아이가 아파서 나혼자 징징대는 아이와 함께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고요.밤 10시쯤 돼서 집에 일찍 오라고 전화를 했죠.그런데 벌써 술을 좀 마신 상태였어요.11시가 되어서도 안오고해서 전화를 했어요.화가 난 상태에서.그런데 전화기까지 꺼놓고..기가 막히더라고요.그때는 수영장에 나간지 얼마되지도 않았고 그 자리에 꼭 가지 않아도 된다고 저는 생각했어요.새벽1시가 다되어서 집에 들어온거 있죠.그리고 지난 여름에 남편 친구 부부랑 휴가를 갔어요.그 부부는 아직 애기도 없고 놀러가게 되면 나 혼자 우리 아이 보느라고 고생만 하게 될까봐 가기전부터 남편에게 신신당부를 했어요.술 조금만 먹고 아이를 나 몰라라 하지 말라고요.그런데 가는 첫날부터 비가 와서 점심먹을때부터 술을 먹기 시작해서 술 깨지도 않았는데 저한테 술을 사오라는거예요.화가 나서 나는 술 사다주고 집에 가겠다고 했어요.친구 부부가 말리는 바람에 집에 못가고 저녁을 먹게 되었어요.그때도 남편은 술을 먹고 있었어요.정말 화가 많이 났어요.게다가 끊었던 담배까지 피는 거였어요.저는 남편한테 이야기 했어요.담배 한개만 더 피면 진짜 집에 가겠다고요.남편은 제 이야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웠어요.저는 아이를 데리고 밤10시가 넘은 시간에 차에 올랐어요.남편은 잡지도 않았어요.친구 부부한테는 너무 미안했지만 그 자리에 더이상 있기가 싫었어요.그런데 그때 상황이 어땠나 하면요? 차에 기름이 거의 없었어요.오는 길에 넣을려고 했는데 산길을 지나는 통에 주유소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해서 그냥 휴양지까지 간신히 오게 되었지요.그리고 저는 운전은 능숙하나 초행길인데다가 가로등 하나 없는 산길을 넘어야 했어요.저는 휴대 전화도 없었고 가다가 차가 서버리면 어찌할까 계속 불안해하면서 우는 아이 뒤 카시트에 앉혀놓고 밤길을 달렸어요.그런데 하루종일 비가 오더니 산길에 접어드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거였어요.와이퍼를 아무리 움직이고 안개등을 켜도.. 그날 일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요.그 다음날 남편은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왔어요.저와 아이를 그렇게 보내놓고도 걱정이 되지도 않았나봐요.저 이런 남편이랑 계속 살아야 하나요? 술 문제에 있어서만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는 커녕 타협점이 없어요.정말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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