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경우, 솔직히 직장다운 직장을 가져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직장에 대해 그리 미련이나 그리움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재작년에 다니던 관광회사 과감히 정리하고, 그동안 모았던 돈으로 호기롭게(?) 작년, 일년동안 여행을 하고와서는 바로 결혼을 했죠.
결혼을 하고나니, 경제적 여건이 저에게 맞벌이를 요구하더군요. 한 일년의 공백도 있고, 나이와 기혼이라는 이유(특히)로 취업하기 정말 어렵더라구요.
지금은 친정아버지 회사에서 일년에 몇개월만 일하고 쉬고, 또 일하고 쉬고 있습니다.(일의 특성상, 계절을 타는 일이라...) 일할땐 쉬는 날 없이 일하다가 지금, 한 2개월째 쉬고 있는데, 무작정 쉬다보니 정말 무료하긴 합니다...
분명, 회사를 그만 둔다면 경력이 인정되는 분야가 아니고서야 재취업은 특히, 기혼녀에겐 힘듭니다. 하지만 몸이 아픈데, 일이 뭐고, 돈이 뭐겠습니까. 또 님이 2세를 가질 계획이 없다면 모를까, 애기를 생각하신다면 과감히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봅니다.
뽀오니님이 말씀하신대로, 휴직이 되면 좋겠지만, 솔직히 우리 사회에서, 요즘같이 어려운 시대에 그리 관대한 회사는 몇 안되는 걸로 압니다. 휴직이 된다 하더라도, 다음에 퇴출대상이 된다거나 인사고과에 반영이 될까 전전긍긍하는 사람들도 몇 봤구요.
살림꾼님의 말씀처럼, 돈이야 없다가도 있는거구...당장은 힘들겠지만, 적응하기 나름이라고 봅니다.
회사 그만두고, 경제적 문제와 자신의 정체성상실,무료함때문에 걱정이라고 하셨는데...솔직히 저도 그것때문에 좀 괴롭긴 합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타개책을 간구중입니다. 자격증을 준비한다거나, 대학졸업후 중단했던 외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 본다거나...지금 당장 도움이 되는 건 아니지만, 나중에 노후 대책으로, 또는 우리 아기를 위해서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엄마되는 것...쉽게 생각할 일만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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