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1세에 8살먹은 딸과 2살된 아들 그리고 남편이 있고 이번에 낡은 집이지만 아파트를 하나 장만해서 집걱정은 안하고 사는 주부랍니다. 하지만 요즘 너무 사는 재미가 없고 내가 뭤땜에 사나 하나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답니다. 남편도 예전 같지 않고 요즘엔 불평불만만 많고, 저한테도 막말을 막하고 막대하는 편이라 더욱 사는 재미가 없습니다. 저는 그래도 여자대접받고 싶고, 품위를 지키며 살고 싶은데 남편은 그런 제 맘을 너무도 몰라 줍니다. 가면 갈수록 점점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릅니다. 그렇다고 애들이 커서 제맘을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어디 하소연 할곳도 없고 답답합니다. 요즘은 남편과 말도 하기 싫어서 되도록이면 대화를 안하려고 노력합니다. 말 안하면 안한다고, 내말이 말같지 않냐는둥 이런말은 안들을려고 기본적인 대화만 하고 지내려 합니다. 지금 이혼얘기 꺼내봤자 남는건 하나 없겠지요? 남편성질에 절 화냥년 취급하며 돈 빼돌렸다고 뒤집어 씌워 위자료는 커녕 몸만 달랑 쫒아낼게 뻔 합니다. 집이 있으면 뭐해요. 남편명의로 돼있고 거기다 융자가 자그만치 3천에 제 이름으로된 적금 통장하나없고 사고싶은 물건도 제 맘대로 하나 살수 없는 신세랍니다. 정말 사는 낙이 없습니다. 외출한번을 맘대로 할수 없고... 제 남편은 34살인데도 생각은 옜날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무척 힘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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