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5세의 두딸을 둔 가장(남편)입니다.
남자가 이렇게 가계부의 계시판에 들어와 답장을 쓰니
조금 이상도 하지만 저도 어면이 이 가계부의 당당한 한 고객이며 이 계시판에서 많은것을 배우곤 합니다.
특히 님의 글을 읽으니 님이야 당하는 입장이니 오죽 깝깝하시
겠습니까만 제가 마치 님의 남편과 똑같이 살아온것 같아서
참으로 당황스럽고 살포시 웃음도 나왔습니다.
저도 내일부턴 아내에게 좀더 잘해야 겠네요. 얼마전에도
부부싸움을 했는데 아주 사소한 것으로 인해 근 일주일 내내
말도 않하고 방도 따로 썼어요. 그런데 그후 화해를 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솔찍히 제가 잘못한것 같아요. 님의 글을 읽고
문득 생각이 나는것이 저의 아내도 저를 이렇게 보고 말을 하니
좋은 말이 나올리 없고 저는 두딸의 가장으로서 자존심이 상해서
남자라는 것 하나만 내세우며 막 우격다짐으로 밀어 부쳤고...
님도 남편의 버릇을 고치려면 쉽지는 않을것입니다.
헌데 저를 비춰보면
느끼게 하는것만이...
자신의 아내가 있으므로 해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끼게 하는것이 그나마 마음자세라도 고치게 할수 있지 않을지
...
댁의 가정에 항시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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