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도 귀가 얇은 편이예요.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의존도가 많은 사람이라더군요.
내가 느껴서 그렇다고 느끼는 게 아니라
남이 그렇다니까 나도 그렇다라고 느끼는 거죠.
'보약'얘기는 서운하셨겠네요.
남편분께선 아내에게 박봉(?)에 보약 해달라고 하기가
미안해서 아무 생각없이 말씀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시어른들이 들으시면
'얘가 보약타령 할 정도로 건강이 안좋아 진건가'
'남편 보약 하나 알아서 안챙겨줘서
시댁에까지 얘길하게 하나' 하는
생각을 하실지 모를테니까요.
또 시어른들은 그렇게 생각을 안하신다 하더라도
며느리 입장으론 마음이 쓰이는 게 사실이지요.
하지만 남편분도 별뜻없이 하신 말씀일테니
지금은 그냥 흘려 들으세요.
혹시 나중에 시어른들이 정말 남편분의 보약을
해 주시면서 님께 뭐라 싫은 소리를 하신다면
그 때 님의 입장을 얘기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글에서 느껴지는 님의 걱정스런 마음도
'상대(시어른들)가 어떻게 생각할까'에서 비롯된 마음이고
그또한 시어른들 느끼시기에 잘하고 있는 며느리로
평가받고 싶은 님의 이쁜 마음에서 비롯 되었을꺼라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시어른이 어떻게 생각하던 말던 상관하지
않았을테니까요.
남편분이 님의 그런 마음을 조금만 헤아려 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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