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찬을 하시니 몹시 쑥쓰럽습니다.
결혼이란것이 가족간의 일이기도 하다보니, 때론 자존심도 상하고 이것저것 속상한 일이 많더군요.
그래도 저희 부모님께서 외국에 계시다보니 전 제뜻대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무엇을 하던 즐기고 싶었구요, 치이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사실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도끝도 없쟎아요.
결혼에 도움될 tips.
친구들은 보통 소형가전 등의 작은 선물을 하는데, 저는 그냥 축의금으로 받았어요. 필요하다면 계좌번호도 알려줬구요.
예단 생략과 전세집 얻지 않기등의 무리수를 써가며 주변에서 왜 말이 없었겠읍니까만은 사공이 많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죠?
가구는 제 마음에 드는 것으로 하는 대신 집에 알맞게 꼭 필요한 것만 샀구요.
기존에 살림이 몇가지 있어서 활용했구요.
집도 좁고 기존에 옷장이 있어서 장롱은 구입하지 않았어요.
그릇도 친구들에게 미리받은 축의금으로 두식구 저녁밥상에 오를 정도로만 낱개로 구입했구요.
참, 큰 물건부터 사시면 끼워주는 선물이 있어요.
예를 들어 냉장고를 사면 남비셑트를 준다거나...
세탁기는 형부가 결혼선물로 해주셨구요. 드럼식으로다..(호호 무리하셨죠.) 자리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물도 적게 든답니다.
유일하게 산 가전제품은 텔레비젼이었는데, 백화점에서 pp카드를 9%정도 싸게 산후에 특가상품으로 샀어요. 포인트도 올라가고 일석이조예요.
참 저흰 예단,예복도 생략했어요.
한복도 모두 대여했구요. 보통 쓸만한 한복은 7만원정도면 빌릴 수 있는데, 신랑, 신부, 어머니, 언니, 올케까지 빌려도 맞춤 1벌가격도 안되던거 같더라구요. 카드로 결제했구요.
예물도 평상시에도 할 수 있는 시계와 커플링으로만 했어요.
싼 건 아니지만 셑트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저흰 시어머니께서 많이 원하셔서 전라도 광주에서 결혼식을 치뤘는데 저희 오빠가 결혼 이벤트를 해서 웨딩드레스는 도매가로 맞춰주고 턱시도를 빌려줬어요.
그래서 식대는 조금 비싸도 편안하게 식사하고 한적하고 기타 부대의 것을 원하지 않는 관광호텔급에서 결혼했읍니다.
물론 축의금으로 정산하고도 남더군요.식후에는 예복대신에 한복 입고 인사를 했으니까요.
그리고 폐백때 친정부모님 모시는 것 잊지마세요.
신혼여행은 클럽메드로 몰디브엘 다녀왔어요.
지금은 시국이 뒤숭숭하여 해외여행을 많이 자재하는 분이기죠?
클럽메드는 표면적으론 다른 데보다 비싼데요, 둘이서 스케줄을 짜서 쉬고먹고즐길수 있고, 부대비용이 없읍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저흰 둘다 서른이 넘어 결혼했기 때문에 부모님께 손벌리기가 싫었읍니다.
저희 어머니께선 뭐든 하나라도 더 해보내고 싶어하셨는데,
건강하게 낳아서 교육시켜주셨고 살만한 집도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했지요.
결론적으로 저는 그리 궁색하게 결혼 준비를 한건 아닙니다.
가구나 가전제품 모두 제가 평소 원하던 것으로 했으니까요.
그런데 평소 쓰던 물건을 모두 활용했구요.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철저히 배재했어요.
요즘은 예단이 아니라 돈이 왔다갔다 하던데 신랑하고 잘 상의해서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잘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두서없는 글이 되고야 말았군요.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