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5개월 되었답니다.
정말 서민처럼 버는 우리 두 부부는 5개월동안 아낌없이 썼답니다. 그 결과 둘이 벌면 금방이라도 저축하고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통장은 우리에게 정말 정직하고 끔찍하고 살벌하게 다가오더라구요.
생각에는 혼자 벌던것을 둘이 벌어서 합치면 돈이 마구마구 쌓일것 같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결혼 전 보다 내 자신이나 남편을 위해서 쓰는 것은 줄어든 것 같은데도 여기저기 쓰는 돈이 정말 많더라구요.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언니와 조카들, 시누이에게까지..... 결혼전에는 어떻게 슬며시 넘어가던 것들을 결혼을 한 후에는 그럴 수 없어서 하나하나 서운하지 않게 챙기다 보니 들어가는 돈이 많더라구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에구구.... 신혼여행 다녀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여름 휴가에 덜컹 해외여행 가서는 흥청망청 쓰고, 신혼이라고 이것저것 집안일 꾸미느라고 솔솔하게 나가는 돈까지...
정말 한심합니다. 게다가 부모님 회갑잔치에 목돈이 들어가고, 신혼 첫달에는 결혼전에 마련했던 카드값이 한 300만원정도가 또 나와서 할말을 잃게 했답니다.
결국..~!
계산을 해 보니 5개월동안 지출액은 거의 2800만원~!
둘의 월급을 다 쓰고도 오히려 통장 잔액이 300만원이나 더 줄었답니다. 이런 날벼락같은 일이......
생각해보면 다 자업자득이고 흥청망청 쓴 댓가가 쓰디쓰게 다가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정말 한심하고 할말없네요. (정말 내 자신이 이렇게 한심하게 느껴진 때가 없답니다. )
다행인것은 그래도 지금에라도 이렇게 정신을 차리고 가계부를 쓰려고 한다는 것이지요.
정말 오늘부터는 열심히 쓸랍니다. 그리고 아끼고 아껴서 빠른 시일내에 자랑스럽게 가계부를 공개할 수 있는 뽀니가 되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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