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얼마전에 결혼 100일을 맞았답니다.
조촐하게 맥주파티를 했죠.
전 농담도 좋아하고, 친구도 좋아하고, 한때는 술도 좋아했는데..
저희 신랑은 말도 없고, 술도 즐기지 못하는 한마디로 재미없는 사람이죠.
참 대조적이죠?
남편은 공무원이고 전 지금 대학원 4학기차에요.
공무원인지라 일반 기업체 보다는 보수 수준이 낮다고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때, 그리 적은 월급은 아닌거 같아요.
사실 친구들을 봐도, 연봉 1300에 아이를 키우고 사는 집도 있고
10가지 모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없는 듯 하데요.
신랑은 돈이 목적이 아니라 사회에 참여하며 살아야 한다며
튼실한 직장 얻기를 대놓고 바란답니다.
사실 6개월 사이로 시부모님께서 돌아가셔서
저흰 결혼 후 시어른께 용돈 한번 드리지 못했답니다.
신랑과 그런 이야기 나눠 본 적은 없지만
추석을 보내면서 남편이 참 측은하더라구요.
제 부모님들도 뉴욕에 계셔서 도리어 저희가 가끔 용돈을 받죠.
물론 많이 버시고, 그많큼 지출도 많고..
그렇지만 용돈 드릴수 있는 어른들 계실 때 잘 해들수 있는
현재가 얼마나 행복한지요.
저흰 결혼때 빚을 크게 질까봐 정말이지 간소하게 치뤘어요.
한복도 빌리고, 예복도 생략하고, 예단도요..
2년간의 연예 끝에 남은 건 융자 뿐이어서 아직도 그때의 빚을
갚고는 있지만 전 괜챦아요.
너무 힘들어 하지 마시구요.
모두 건강하니 행복아니겠어요.
힘내세요.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