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30일밤 11시경 남편의 상간녀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당신남편이 내 아이 죽였다고..당신들 앞에서 내가 죽을테니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 보겠다'(그여자는 이혼하고 노래방도우미였음)
'무슨일인지 자세히 얘기해야 알거아니냐고...'했는데
알고보니 어이없게도 저희남편 아이를 두번째 유산한 날이라고 합니다.
그날이 시동생 생일이라 식구들과 저녁먹고
남편은 9시경 갑자기 일이 있어서 나갔고
아이들과 저는 시댁에서 막 잠자리에 들려던 참이었습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보자고 했더니
오피스텔 주소를 알려주면서 올해가 가기전에
나와의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해서
밤12시가 다돼 술까지 사들고 찾아갔습니다.
문을 열어주지도 않고 둘이 보는앞에서 죽을테니 남편데려오라고 하면서
밖에 1시간을 세워놓더군요. 여러번 설득했는데도...
그냥 돌아오려다가 남편이 올거같은 예감에 계단에서 기다렸습니다.
새벽2시경 남편이 택시에서 내리는게 보였습니다.
순간 가슴이 콩닥거리고 몸이 떨렸습니다.
남편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그 집앞에서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을 본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들어가야할지 말아야할지 한참을 문앞에서
수십가지 생각을 하다가 결국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남편은 침대에 앉아있었고 그 여자는 술을 마셨는지
바닥에 엎어져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옆에 찢어진 산모수첩과 남편이 입은듯한 바지와 잠바를
가위로 모두 잘라놨더군요.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이 상황을 나한테 설명해보라고...이여자가 당신아이 둘이나 유산했다며...'
남편은 아무대답도 변명도 없었습니다.
그러기를 30분쯤후 그 여자가 일어나더니 둘다 나가라고 하면서
온갖 살림살이를 다 집어던지며 난폭해지더라구요.
그바람에 제 손등과 등허리엔 압력솥에 맞아 상처가 났고
그 여자는 부엌칼로 왼쪽 팔목을 자해했습니다.
침대가 피투성이가 되었고 119를 불러 붕대를 감았는데
침대옆에 창문으로 뛰어내리려고 하는걸 신랑이 말리고...
그러기를 새벽 5시반까지.
죽든말든 놔두고 가자고 했더니 제 신랑왈
'전에도 나때문에 동맥을 끊은적이 있다'고 합니다.
너무도 어이가 없고 억장이 무너집니다.
6시경 둘이 잠든것을 보고 나왔습니다.
제 억울함을 어디에 하소연 해야할지 아이들도 둘이나 있는데..차라리 죽어버리고 싶습니다.
남편은 이혼만은 안한다고 합니다.
전 남편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지독한 여자를 정리하라고 했을때 정리못하고
1년8개월 동안 제 마음고생을 시킨 남편을 절대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이혼을 하자니 아이들이 불쌍하고
그렇다고 그냥 살자니
이번에도 또 속았다 하며 비웃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습니다.
남편얼굴속에 그여자 얼굴이 보이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남편에겐 별거를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뻔뻔스럽게도 집에 들어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 앞에서 나가라고 싸울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금에와서 친정에 알릴수도 없고...
정말 너무 답답합니다.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