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좋아하지 않는 까탈스러움에
마당있는 옛날집에 미닫이문을 드드륵거리며 삽니다.
20여년전에 잘 짓느라고 집을 돌아가며 다 창문이고 문입니다.
그덕에 이 한겨울 얼마나 추운지.
문풍지를 대고 문마다 커튼을 치고
거실엔 연탄난로를 피우고
방에는 원적외선 히터를 틀고
기름값 무서워 아끼는 보일러는
윗풍탓으로 보온에 별 효과가 없습니다.
우리 식구는 그래서 네식구가 한방에서 겨울을 납니다.
이불 두개 겹쳐입고 남편은 아들이랑
전 딸아이랑 꼭 끌어안고서야 잠이 듭니다.
겨울만 되면 봄, 여름, 가을의 아파트와 비교할 수 없는
장점들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믿어지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 봄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리는지
미풍과 연두빛 새싹이 얼마나 그리운지
큰 창문 열어 따싸로운 햇살을 맞는 상상이
얼마나 간절한지.
결핍으로 인하여 더 큰 희망을 갖습니다.
절박함으로 인하여 더 간절함이 있는 삶입니다.
자주 겪는 불편함으로 감사한것들이 더 많은 나날입니다.
불평을 해도 감사를 해도 시간은 똑같이 흘러가고 있을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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