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마... 시장에서 혹은 대형 할인점에서 옷 하나 사드려도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연신 춤을 추신다... 시어머님... 백화점 상표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으시고 설사 사드려도 맘에 안 들면 손도 안 대신다...
울 엄마... 진작에 떨어져 너덜너덜하던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도 자기것 하나 살 줄 모르시고 연신 가족들만 챙기신다... 벼르다 사드린 짝퉁 가방에 어쩔 줄 몰라 하신다... 시어머님... 가방이 여러 개 있어서 옷에 따라 갖가지 가방을 맞춰서 들고 다니신다... 용돈을 드리면 오직 자신의 것 갖추시기에 급급하시다... 가끔은 시아버님이 안쓰러울 때가 있다...
울엄마... 매번 갈 때마다 맛난 음식 해 주시느라고 분주하시다. 퇴근하셔서 힘드실텐데도 매번 김치는 엄마가 챙겨주시고 집에 올때면 여러 음식을 항상 가득 담아 보내 주신다... 시어머님... 집에 가도 음식이 없다. 간다 해도 늘 외식할 생각만 하시지 집에서 식사하는 거 별로 안 좋아 하신다...
지금은 임신 중이라서 일을 그만 두었지만 매달 시댁, 친정 각각 5만원씩 용돈을 드렸어요... 일을 그만 두고 나니 사실 배추값 정도는 따로 챙겨 드리고 싶었는데 말이 쉽게 안 나오네요... 이번에도 옷이랑 가방을 사면서 신랑한테 어떻게 말할까 했는데 결국 용돈으로 대체하고 말았네요.. 전 은근히 신랑이 어머님 수고하시니까 김치 담아주시는 값으로 드리자는 말을 기대했었는데... 제가 넘 바라는 건가요... 이젠 시어머님도 그려러니 하고 맘을 비우고 살아가지만 울 엄마를 볼 때마다 늘 마음 한 구석이 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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