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시댁에 다녀왔다. 시당숙께서 돌아가셔서 간 장례식은 그야말로 영화에서나 본듯한 광경이었다. 도시에서 치루는 병원 장례식과는 달리 역시나 장례식은 사람이 떠나는 거인 만큼 조금은 호사스러워도 될듯하다는 생각이 스쳤다. 좋은 경험이었다.
헌데 울 시부모님 한층 더 늙어 지신듯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예전 같지 않게 더 힘없어 보이시는 모습이 이제껏 응석만 부리던 이 못난 며느리가 그렇게 한심하게 느껴 질 수가 없었다. 나는 내 부모보다도 더 내 시부모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내가 태어나 이렇게 마음 깊이 존경할 만한 분들을 만난 것에 대해 너무나 감사한다. 그런 분들이 점점 쇠약해 지시고 늙어 지시는 걸 볼때마다 애가 타고 시간을 놓칠새라 내 부모에게 하지 않던 응석도 더 부리게 되는 것이다. 당신들 보다 자식을, 내 배로 낳은 자식보다 며느리를 더 깊이 사랑해 주시는 우리 부모는 내가 세상에 태어나 또 많은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있는 이유일꺼다. 그런 분들이 좀 더 오래 오래 건강히 행복하게 사셨음 하는게 내 작은 소망이 되어 버렸다. 남편보다도 부모가 더 좋아서 이렇게 쓸 수있는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우리 부모님께 지금보다 훠얼씬 훨씬 더 효도하고 잘해드려야지. 사랑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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