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를 이용하시는 모든 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다름 아닌 이번 설에 동서로부터 황당한 일을
겪게 되어 이렇게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고자
이렇게 문을 두드립니다
살다보면 별의별 사람들 참 많다는걸 느끼며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맞며느리로서 동서들과 부담
없이 사이좋게 지내려고 나름대로는 노력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게 아니 었나봅니다
전요 남편과 나이차가 많은관계로
제 바로 아랫동서는 저와 나이가 같구요 그 밑 동서는
저보다 나이가 두살 만아요 그리구 막내 동서는 저보다
한살 어리구요
막내동서가 들어온지는 이제 5년이 되어가구요
지금까지 두 동서들과는 별 충돌 없이 잘 지내왔답니다
그런데 막내동서가 들어와서 좀 별나다는 생각은 했었죠
어떻게 보면 나사가 하나쯤 풀린 사람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순수하다고 생각하고 싶기도 하고
어쨋거나 저희 어머님과 시누이는 질색 팔색을 합니다
아무생각없이 산다구요 어른이 있든 없든 어려운 자리 가리지 않고 아무말이나 막하고 또 그러다가 좀 어렵다싶으면 금방 눈치도 봤다가 아무튼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좀있는 사람이거든요
그런 동서가 물론 그동안 힘든일 겪었습니다
시동생이 잠시 한눈을 파는 바람에 여자로써 아주 힘든 나날을
보냈죠 이제 겨우 맘잡고 좀 조용해졌는데..
제가 서론이 좀 길었죠
이번 명절에 전 붙히고 일 다하고 저녁에 시작은댁 식구들 오기전에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었답니다
씽크대에 많지는 않아도 설겆이 할게 조금 있었구요
전 나물 뭍히고 국끓이고 있는데 옆에서 열심히 적습니다
형님 이거 어떻게 했어요? 간장 넣고 다시다 넣고 마늘소금 넣고 파넣고, 이건요? 해가면서 하는 음식마다 종이와 연필을 갖고 와서 적는겁니다. 작년 설에도 그랫고 추석에도 그랫고 매번 이런식입니다
어머님은 옆에서 아이구 또 푼수짓한다는 눈길로 눈흘기며 방으로 들어가시구요
저 보다못해 동서 그런거 나중에 적고 설겆이나 좀 하지 그래
이랫더니 띠~~옹~~
저희 동서가 제가 뭘 잘못했다고 저한테 화를 내세요?
어머님하고 형님은 다른데 왜정초부터 저한테 짜증을 내세요
이러면서 짜증을 내더라구요 잘못한게 뭐냐고..할일있으면 햇을 텐데 할일 없어서 음식못하니까 좀 적는건데 그게 뭐 잘 못
한 일이냐고 잘못한게 있음 좋게 말로 하라고 ..
저 정말 황당햇습니다 옆에 세째동서도 있었구요...
갑자기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그렇게 말하고 설겆이 하고 방에 들어가서 나오질 않더라구요
좀 있으면 손님들도 오고 이렇게 서먹해서는 안되겟다 싶어 방으로 가서 동서 화났으면 풀어라고 말했더니 대뜸 다른 사람 들을까 걱정이 돼서 그런건지 말하기 싫어서 그런건지 아~됐어요 조용히 하세요 이러면서 마루로 나가버리더군요
아으~~정말 화가나서 죽는줄 알았습니다.손님오고 윶놀이하고
그럭저럭 시간은 흐르고 아무렇지도 않은척 작은댁 동서하고도 오손도손 애기하고, 작은댁 동서하고도 나이차가 많아요
나이는 겨우 서른넷인데 집안에선 제일 큰 맞며느이거든요 제가..
그래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항상 얼굴은 어려보이는데 분위기는 나이가 많은사람처럼 느껴진다는 애길 많이 듣거든요 것도 속상하고 동서들한테도 형님 노릇
잘하려고 항상 실수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이런일 껵고 나니까 내가 너무 동서들 앞에서 철없이 굴었나 이래서 함부로 보고 무시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 그냥 농담도 하고 편하게 지내는게 좋다고 생각햇는데...
이틀동안 맘이 편하지가 않더라구요
어떻게 할까 서울올라가서 명절 끝나고 전화홰서 애길 해야하나
아님 그냥 조용히 넘어가야 하나 애길하면 어떤방법으로 해야 하나 전 참고로 싸움을 못하구요 누구랑 싸울 일생각하면 맘이 먼저 떨려오는 바보같은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쉽게 전화 먼저 할수도 없고 전화를 하더라도 준비를 단단히 해서 해야할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입니다
그래서 혹시 경험이 있으신 님들에게 조언 구하고자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사실 지금은 좀 시간이 흘러서 맘이 조금 풀리긴 했지만 그래도 짚을건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배님들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설날 아침에 제가 말을 안하고 있으니 세째동서한테 이것저것 빌리다가 없으니까 제게 빌려가서 쓰고주면서 하는 말이
감사하게 잘썻습니다 ㅎㅎㅎ 참 어이가 없어서리..
한복 곱게 차려입고 한다는 말이 큰형님은 한복입으니까 곱네요
단아해보이고 우아해보이는데 말하는건 안그래요 하하하까
이러지 뭡니까
참내~내가 아무리 어려도 두째도 아니고 셋째도 아니고
큰 형님인데 이런식이라니.. 다른때 같으면 농담으로 듣고 ]
웃을텐데 이번엔 내가 너무 거리감없이 함부로 해서
어려운줄 모르고 함부로 하고 무시하나 하는생각이 들고
한숨만 나오지 뭐에요
정초부터 이런 답답한글 올리게되어 죄송합니다.
말주변이 없어서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모쪼록 가계부 회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에는
근심걱정 모두 사라지고 부자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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