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제 모습이 그려지네요.
저도 직장맘에 애 셋이 있는데 저는 애들 맡길데가 없어서 아줌
마를 전전하며 키웠죠. 울기도 많이 울었죠. 남편도 원망스러웠
고 계속 직장생활을 해야할까 하는 의문과 후회 비참함이 들었어
요. 남편이 회식하는 것도 싫어서(혼자 집에서 애들이랑 시달리
기 싫어서) 바가지 긁고 그랬어요. 그래서 남편을 살살 달래서
집안일도 시키고 내가 지금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좋은 말로 얘
기하고 도와 달라고 사정반 협박반 했어요. 얼른 애들이 크기만
을 바랬지요. 힘들지만 그래도 집에 오면 애들이랑 음악 틀어놓
고 놀아주고 많이 안아주고 사랑표현도 많이 할려고 노력했어
요. 물론 정말 힘들때는 드러누워 버렸지만. 아이들 한테는
지금 그 순간이 한번밖에 없는 시간이고 하니 미안한 생각이 들
더라구요. 남편은 자주 없었지만 나와 아이들과의 돈독한 시간
들이었던 것 같아요. 맨날 토끼눈이 되어서 출근했던 것 같아
요.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절로 나왔죠.
그러나 지금은 막내가 여섯살이 되었답니다. 무자식이 상팔자
가 아니라 무자식이 불쌍한 팔자라는 생각이 드네요. 애들이
얼마나 많은 기쁨을 주는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못느기죠.
셋이서 서로 의지하고 같이 꼭 붙어 다닐때는 정말 든든하지요.
님이 지금 가장 힘든 시기일거예요.
조금만 참으면 그 시기가 지나 기쁜일이 더 많을 겁니다.
행복한 한해 되세요. 애들에게 잘 해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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