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조금만 신경쓰면 돈 번다'
곧 12월. 연말정산이 시작된다. ‘몇 푼이나 절약되겠느냐’며 무시하는 경우도 많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세금 80만원 정도 줄이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p중견기업에 다니는 정영기 과장(39)은 세금이 다른 집보다 너무 많다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며칠 전 처음으로 미리 연말정산을 해봤다. 한 인터넷 금융회사 사이트에서 ‘연말정산 계산기’로 계산해보니 298만원이 나왔다. 정 과장의 연봉은 4100만원.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2명이다. 이 정도면 웬만한 직장인은 많이 나와야 250만원 안팎이니 그가 50만원 정도 더 내게 되는 것이다.
정 과장에게 이처럼 세금이 더 많이 나오는 건 공제받을 비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껏 25평짜리 아파트를 구입할 때 진 빚을 갚느라 금융상품에 든 적이 없고 보험도 자동차보험 외에는 가입한 것이 없다. 신용카드도 씀씀이가 커질까봐 집에 두고 다녀 신용카드 공제도 안 된다. 정 과장은 올해 처음 빚을 다 갚고 300만여원을 모아둔 상태다.
정 과장이 세금을 줄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납부액의 40％를 소득공제해주는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는 것이다. 연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분기당 최고 300만원까지만 납부할 수 있어 정 과장이 올해 공제받을 수 있는 최고액은 120만원이다. 무주택자나 국민주택규모 이하 아파트를 1채 소유하고 있는 사람만 공제받을 수 있다.
두번째는 연금신탁이다. 최고 240만원 한도 내에서 연간 납입액의 10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연말에 한꺼번에 240만원을 내도 된다. 이 상품은 노후에 연금을 받을 때 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세금을 뒤로 미루는 데 불과하다는 평도 있지만 자금 여력이 생긴 정 과장은 노후에 대비할 겸 해서 이 상품에 가입할 생각이다.
세번째로는 보장성 보험을 조금 더 드는 것이다. 보험의 연간 최고 공제한도는 100만원인데 정 과장은 자동차 보험 50만원 외에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50만원 정도 더 들 여력이 있다.
이렇게 세 가지 금융상품에 다 들었다는 가정하에 정 과장이 ‘연말정산 계산기’로 다시 계산해 보니 211만원이 나왔다. 무려 세금 87만원을 절약한 것이다. 정 과장은 “평소에 안 쓰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80만원이 넘는 돈이 절약된다는 결과를 보고 놀랐다. 이 돈으로 애들과 아내에게 뭘 해줄까 궁리 중”이라며 웃었다.
◆ 연말정산 계산기 이용법
절세를 하려면 먼저 세금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알아야 한다. 요즘은 대부분 금융회사에서 인터넷을 통해 ‘연말정산 계산기’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하면 예상 세액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용하려면 먼저 프로그램이 지시하는 대로 연봉이나 월소득을 입력하고 가족 수를 적는다. 연금보험료나 의료비, 교육비, 기부금 등을 기입하고 신용카드 사용액과 연금저축 등 소득공제가 되는 항목을 입력한다. 이렇게 순서를 따라가다보면 예상 산출세액이 나온다.
원철희기자 soyo@
스포츠서울 2003-11-26 12:55:11
호호: 회원여러분 오래간만에 뵙네요
즐겁고 알찬 연말 보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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