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시간을 친구처럼 지내온 남자친구와 결혼한 주부이다.
직장생활을 오래동안 하면서 한국의 남자들이
접대문화와 전통적인 남성가부장적인 사고방식으로
공공연히 술집으로 몰려가 여자를 사는 매춘행위가
당연시 되어온 것을 숱하게 보면서 살아왔다.
한때, 정말 남자들이 성도 이름도 모르는 낯선 여자와
동침을, 그것도 돈주고 한다는것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마음으로
남성의 비뚜러진 성적욕구를 경멸하며 치지도외 하곤 했었다.
그리곤 주변의 남자들에게 낯선 여자랑 자는것이
그렇게 좋으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한결같이 공통된 남자의 의견은
돈주고 여자를 사는것은 절대 바람피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백화점에서 돈주고 물건사듯이
그냥 여자를 산것이지
바람피는게 아닌데 마누라들이 오해하는 것이란다.
다방에서 커피시켜놓고 배달온 여자를 온통 주물르고
눈으로 손으로 더듬어놓고는
어떻게 그것이 합리화 될수 있는것인지 이해가 안갔던 것이다.
그러다가 무척 착하고 순진해보이는 남자친구랑 결혼을 했다.
결혼전엔 정말이지 밤에 잠자리도 한번 안해봐서
제대로 밤일(?)을 할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을 정도로
순진해 보였다.
그런데 같이 살고 보니
남편도 내가 보아왔던 다른 남자들이랑 똑같은 남자였던 것이고
총각때 남들 하는대로 다 해왔고,
기회 닿는대로, 돈되고 시간되는대로 여자를 접해왔던 것이다.
이것이 한국남자의 실태이고
어쩔수 없는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기회가 온다면 바람을 피울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친구들과 몰려서 여자있는 사우나도 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행위에 대해 따지고 몰아부치고 싶지는 않다.
삶을 살다보니
인간의 행위는 개인적인 성향보다도
사회적인 대세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며,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조차도
남들이 다 하면 그 기준이 흐려져 버린다는것을 알수가 있었다.
그렇게 시각을 바꾸어서 그런지
남편이 친구들과 어울려 술집에가서 여자랑 동침을 하고 온대도
크게 구애받을것 같지가 않다.
뭐 그렇다고 내가 성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부부사이에 문제가 있는건 결코 아니다.
다만, 남성위주의 문화
성적으로 남성이 우위인 한국사회에서의 성문화가
결코 잘되어있다고 인정을 할수 없지만
........이해는 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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