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10년전 있었던 일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오지만..
저도 음식때문에 엄청 싸웠습니다. 저는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상한 것들만 먹자고 덤비는데 미칠노릇이더군요.
구경도 못한 음식을 나더러 해달라니.. 어찌어찌 해주면 이맛이 아니라는둥..
한번은 생선 땜에 엄청 크게 싸웠어요. '삼식이'라는 생선인데.. 마치 우럭이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시누네 놀러가면 그 '삼식이'란 놈으로 매운탕을 끓여줘서 먹어보긴 했어요. 시누가 집에가서 끓여먹으라고 몇마리를 줘서 가져다가 얼려놨지요..
생긴거도 재수없구.. 꽝꽝 얼은놈을 떼어 내자니 힘이 딸려서리 칼을 씽크대에 내던져버렸다가 얼마나 된통 잔소리 듣고 싸웠는지.. ㅎㅎ
몇십년을 다른 음식만 해먹고 살았는데 결혼했다고, 두몸이 한몸 됐다고 입맛도 한입이 되는건 아닌거 같아요.
신랑이 그렇게 못드신다면 시어머니께 가서 음식할때 옆에서 배워보시던가, 반찬을 따로 해달라 부탁해보시던가.아니면.... 신랑더러 직접 해드시라고 하세요.
우리 신랑도 엄청 반찬타박 했는데.. 지금은 대충 맞추어지기도 했구요.. 시어머니가 해준 음식이라면 뭐든 맛있게 먹더니.. 손맛도 나이따라 늙어가는지 이젠 엄마가 해준것도 예전만 못하다~ 그러기도 하구, 내가 해놓고도 엄마가 했다고 거짓말하면 그대로 속기도 하구 그래요.
님 혹시 시댁과 가까이 살면 님이 반찬 해놓고는 시어머니가 해주셨다고 뻥한번 쳐보세요.
전 가끔 그런 거짓말 해서 신랑 잘 속였거든요.
같은 솜씨인데도 제가 하면 맛이 없구 시엄니가 했다면 무조건 맛있다고만 하면서 그거만 먹더라구요. 하도 얄미워서 거짓말했는데, 다 먹고나서 내가 했다고 말하면 죽어도 안믿었지요. ㅎㅎ
서로의 입맛이 닮아가기까지 인내심이 좀 필요한 일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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