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맞벌이입니다.
지금은 산휴받아서 3개월 집에 있지요.
아이를 그렇게도 좋아하는 남편~! 그러나....
잠깐잠깐 아이 보고 예쁘다고 연발 말할줄은 알아도, 울때 한번 달래주는것을 거의 못 봅니다.
워낙 집안에서 위하고 받드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남편은 집안일 원래 안했습니다. 겨우 많이 한다고 하는것이 재활용 쓰레기 분리해 버리기, 폐휴지 내다놓기. 끝
제가 집에서 노는 사람도 아니니 일을 분담해서 하자고, 대신에 내가 더 많이 하겠다고 역할분담을 해 보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나마 결혼 후 1년정도동안 하던 분리수거와 폐휴지버리기도 일이 바빠진다는 이유만으로 안해서 지금은 그나마도 안합니다. 거의 집안일은 전혀 안한다고 봐야지요.
물론 앞서 이야기헸듯이 아이가 태어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낳기만하면 도맡아서 볼것처럼 해 놓고서.... 흑
심지어는 전혀 안하면서 목욕시키는것(신생아는 혼자 시키지 못하잖아요, 손 잡아주는 보조자가 필요하지요) 도와주는것도 하기싫어서 목욕이야기만 나오면 한숨을 푹~~ 쉽니다.
그제는 저녁을 해달라고 하길래 우는 아기좀 보고 있으라고 아이 줬더니 자기는 집에 들어와서 쉬지도 못한다고 하면서 저에게 처갓집 가 있으라고 하더군요. 헉... 기막혀~!
더 기가막힌 사실~~!
나:(시)어머님~! 오빠가 넘 힘든지 아이 목욕시키는것까지 힘들어해요. 힘든것 같아서 다른 집안일은 전혀 안시키는데....
시어머님:아이 너무 조심조심 다루려고 할 필요 없단다. 목욕 그냥 혼자 시키렴..... (헉!)
나:(열받았음... 얼마후...)오빠가 집에서 쉬지도 못한다고 짜증내네요. 아이 시끄럽다고 일부러 잠도 다른 방에서 자게하는데, 저녁하는동안에 아이 안고 있는것도 힘들어하니... 어쩌나,...
시어머님: 네 신랑 들어오면 아이가 좀 울더라도 놔두고 신랑 시중만 들으렴(정확히 시중만 들으라는 표현을 쓰셨음)
그러더니 일주일 후 생식과 칼슘분말을 가지고 오셔서 주시고는 .... 시어머님 하시는 말씀.... 얘야... 네 신랑 힘들어하니까 아침마다 생식한봉지와 칼슘을 우유에 타서 주렴~~!
아니.. 주면서 같이 먹으렴 그렇게 말하면 어디가 덧난답니까??
전 두손두발 다 들었습니다. 저희 친정아버지는 정말 많이 해 주시는 분이셨거든요, 외벌이인데도 저희 엄마나 저희들이나 이불 한번 정리해 본적이 없답니다. 저희 아버지 몫이었죠... 기타등등...
정말 적응안됩니다.
정말이지 부부싸움의 거의 100%가 집안일이죠. 저희 남편은 항상 "아줌마 불러~! 왜 부르지도 않고 힘들다고 하니?" 이겁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집안일이 힘들다기 보다는 집안일에 대한 자세와 태도가 문제인거 아닙니까??
정말이지 다른것이 다 괜찮으니까 집안일 하는것이 기가막혀도 같이 살지.... 집안일에 대한 시어머니와 남편을 보면... 당장 이혼하고도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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