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부터 착하다고 얘기를 많이 듣기도 하고 친구사이에서도 둥글둥글했던 저...
누군가 '뭘 도와줄까?' 얘길건네온다면 참 빈말이라도 고맙다생각하며 '아니 고맙지만 괜찮아'가 생각보다 입에서 먼저 나와버리는 성격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바뀌어버렸어요 남편때문에...
그래도 결혼해서 맞벌이하면서 똑같이 일로 힘들면서 왜 빨래가 쌓여도 여자만 신경을 써야하는지, 집안에 물건들이 돌아다녀도 여자만 스트레스를 받아야하는지 속으로 열받아하면서도 내 일이니했고 제가 집안을 돌아다니며 쉴새없이 움직이는사이 남편은 텔레비젼에만 몰두해있었지만 내 수고를 맘으론 알아줄거라,고마와 할거라 생각했었는데...
임신을 하고 몸이 불편해지고 음식냄새조차 맡기싫던 어느 날
내가 늘 하던 청소,설겆이를 그날은 몸이 불편하니 좀 해주었으면 하고 부탁을 했건만 왈
"힘들면 쉬엄쉬엄 쉬어가며 해 -_-;"
(t t t t 그날 전 눈튀어 나오도록 울었읍니다)
맨날 맨날 다려주던 와이셔츠. 부인이 배가 나와서 앉아서 허리굽혀 다리기힘들어 하면 몇번 좀 직접 다려입으면 어때요
내가 못다려줘서 구겨져 있으면 있는대로 그대로 입고 나가고..
만약 울 남편 서투른 솜씨로 '부인 힘드니까 내가 할께'하며 다리는 흉내라도 냈더라면 또 그거보며 저는 가만 있었겠읍니까
'지금하고 있는 그 와이셔츠만 해. 나머지는 틈틈히 내가 해볼께'했겠지요
그때의 기억은 제맘속에 잊지못할 칼날로 꽂히고 지금은 다리미질-배 나오지 않았지만- 절대! 안합니다
열가지의 일을 하고 한가지를 도와달라는데 왜 그것조차 제대로 못해주는지...몇번을 말해야 겨우 움직이는데 그나마 할때 잘해주면 얼마나 고마울까요 ...꼭 마지못해 한티가 여기저기서 나고 두손 가도록 해놓으니 잔소리가 입에 붙더라구요
시댁을 몇번 다녀오고 일찍 파악했읍니다 울 남편 티내지 않으면 몰라주는 사람인것을요 그게 알고보니 가풍이더군요
부엌과 집안을 왔다갔다하며 수고하는거여 고마움은 커녕 tv보느라 일하는티 내지않으면 부인이 뭘하고 있는지 관심도 없다는 거지요 시댁의 시아버지와 삼형제를 합쳐 장정만 넷! 모두 똑같은 자세로 tv에만 꽂혀있는데 열받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상다리가 휘도록 형님과 어머니,제가 상차려 들여가면 모두들 정신없이 먹고는 계속 티비..또 여자셋 설겆이하고 과일깎고 들여가면 먹고 또 티비..그리곤 울 어머니 장정들 멕인다고 또 뭔가를 하시는데 감자든 고구마든 만두든 부침개든..
여하튼 남자들은 그렇게 하루종일 쇼파에 여자들은 하루종일 부엌에 있습니다 비단 저희 집안만의 모습이겠읍니까마는
어머님 허리다쳐서 굽히시지도 못하고 저는 임신초기에 형님은 임신말기로 모두 힘들즈음 상을 세번 들이고 또 그렇게 여자들만 모여앉아 장정들을 위해 김밥을 말때는 정말 화가 나더군요
그렇다고 먼저 수고를 알아주고 도와줄까하는 남자하나없고..
아니,일하고 있음와서 그럽니다 "도대체 뭐하는데 이렇게 늦어 배고파 죽겠구만.."
그래서 어머니께 정말 화가난다고 말씀드렸읍니다
어머니께서는 제맘과 같다하시면서도 다들불러 김밥말자는 말씀이 없으셨는데 계속되는 투쟁은 그래도 조금씩 변화를 불러오는것 같읍니다 최근엔 모두를 시아버지를 포함 남자모두를 불러 마늘을 까게 하시고...
아버님께 심부름도 자주 시키신다내요 그래야 물가비싼줄도 알고 투덜거리시질 않는다고
얘기하다 어느새 시댁얘기로 빠지고 빠지기 시작하면 끝도없이 수다를 푸는 전형적인 아줌마티를 팍팍내고 있군요 지금 제가^^
다시 저희집.아기낳고 임신때와는 정반대로 살고 있지요
아이도 둘이 보구 지금은 전업주부라 제가 집안에서 하는일이 더 많긴 하지만 많은 일들을 같이 하고 삽니다
치우기 진짜 싫어하는 우리신랑.제가 일요일 아침상차릴때 집안정리 안해준다고 화를내도 매번 똑같은 잔소릴 반복하게 하길래 포기했읍니다 "치우기싫어? 그럼 내가 치울테니 당신이 요리할래?"하는식으로 방법을 바꿨읍니다
그래서 우리집 일요일엔 거의 남편이 요리하거나 외식을 하는 편입니다
얼마전 시댁같다 오후참까지 배불리 먹고 돌아오던중 제게 묻더군요 '벌써 배고파진다 먹은지 얼마안됬는데..집에가면 뭐해줄거야'
그 얘기듣는 순간 머리에 열이 올랐지요
'아니 지금 손마를새없이 내내 부엌에서 설겆이하고 시중들던 나한테 지금 뭐해줄거냐고 물었어?"
"하려면 당신이 나한테 해줘야지 쉴틈없이 수고한 부인한테 부인 수고했어 말한마디도 없고.."
그랬더니 그제서야 "그래 부인 너무 수고하더라"하더군요
뭐 뒤늦게 업드려 절받았지만 말투로 봐선 진심인것같기도..
그날 들어와 전 그냥 tv보며 가만히 있었읍니다
남편이 라면끓여서 반찬놓고 상차려 tv보는 부인앞에 같다놓더군요
조금씩 변해가는것을 느낍니다
지금 너무 실망하거나 절망하지 마시길..
수고를 모르게 하지마시고 꼭 댓가를 받거나 아니면 똑같이 방관하세요 불편한것을 느껴봐야 안다니까는요 저는요 가끔씩 안치우기도 해요 그럼 참다못해 본인이 하더군요 치우면서도 아무말안해요 아니 못하는 거겠지요 대부분 본인이 어지른거라..
<에궁~ 글쓰다 남편퇴근해 들어오길래 마지막글을 못올리고 화들짝 놀라며 꺼버렸는데 이상한 오핼하나...왜 심드렁해서 일찍자는지...아니면 도둑이 제발저린건가..^^>
네시간만에 다시 덧붙이는 제 얘기는 부인이 하는 일,수고 말없이하면 집안에서 돌아가는 모든것이 손쉽게 거저 돌아가는 줄 알거든요 자꾸 일깨워주고 참여시킬 필요가 있어요
방법은... 상황에 따라 강경책(?),회유책(?),방관책(??)..
그럼 모든것이 천천히 변해갈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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