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어머님께서 맡고 계시던 제사를 제게 맡으라는 것 때문에 제 남편과도 계속되는 갈등과 싸움이 끊이질 않는답니다.
저희는 3형제중의 막내이고 저는 막내며느리로 시집을 왔습니다. 결혼을 하기전부터도 서운한 말을 하자면 가슴속에 맺힌것들이 많은데, 결혼을 해서 5년내내 시어머니로부터 계속되는 경제적인 요구를 해오셔서 힘들지만 시어머니이기앞서 사랑하는 남편의 어머니라는 것때문에 힘들지만 경제적으로 도움을 드리고 있었습니다. 큰 시아주버님은 직장의 어려움떄문에 자기 가족챙기기도 버거운 형편인지라 지금껏 처가집의 데릴사위로서 언쳐서 살고 있는 상태이구요. 둘째 시아주버님은 아직도 고시공부에 목을 메고 있습니다. 그나마 어머님이 기댈대라고는 막내 아들밖에 없던것 거지요.
그런게 벌써 5년입니다. 아니 결혼전부터 였지요. 그때부터 제가 어머님께 간간히 드리는 용돈만도 꽤 되었으니까요.
작년 겨울에 제가 폭발했습니다. 그로인해 가족간의 큰 소리도 나고 한동안 소식을 끊고 지내기도 했답니다. 시어머님께서 하시던 식당이 문을 닫게 되면서 저희에게 매달 큰 돈은 요구했고 도저히 그렇게는 줄 수 없다는 것을 밝혔을때 다 필요없다. 나가 죽을란다하고 협박을 하시더군요. 하는 수 없이 달라는 금액의 반을 매달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큰 시아주버님께서는 자기들도 사는 형편을 내세워 그냥 뒷짐만을 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월급이 빠듯하겠지요. 어쟀든 그렇게 제가 한발 양보를 했습니다.
악을 쓰면서 이제 그만 집안의 맏며느리 역할좀 그만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선언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사람들은 잊혀지나봐요. 몇달이 지나니까 어머님은 서울서 식당을 내신다고 돈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지난달이었죠. 전 너무 실망했습니다. 지난 겨울에 그 상황이 다시 떠올리는 것 같아서 이제는 너무 미워지더라구요. 시어머님 말씀은 내가 이자부담하는데, 니가 무슨 할말이 있느냐. 니가 생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싫고 말고 할게 뭐있느냐는 겁니다. 그래서 또 남편의 입장을 생각하고 어머님이 식당을 새로 시작하신다니 그들을 위해서 또한번 양보했답니다.
서울로 가신지 이제 불과 1달정도 되었지요. 한데 이제는 저희보러 제사를 모시라는 겁니다. 정말이지 이젠 기가막혀서 한숨밖에 안나옵니다. 남편은 워낙 어머님께서 순종적이어서 어머님께서 하라는 것은 거역하는 경우를 별로 보질 못했구요. 그걸 거역하는 나는 언제나 못된 며느리이며, 나쁜 아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사는 것 같습니다. 큰 동서를 만나서 시어머님께서 저희에게 제사를 맡으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큰 형님 말은 자기도 맡을 수 없으니 시어머님께서 그대로 맡아서 하라고 전하겠다라고 하더군요. 자기는 그런말밖에는 할 수 없다고...
어제 저녁에는 남편이 자기 집이니 제사나 명절때 너는 집을 나가라.하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아 다르고 어다른데 자기 집이니 집을 나가라는 말을 어찌 합니까..
저도 입이 있고 생각이 있는데 전 무조건 따르기만 해야 합니까? 시아주버님은 여자들이 문제라고 오히려 큰 소리를 치십니다. 자기 조상들 제사도 여자가 잘 못 들어와서 지낼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든다는 겁니다. 아마도 제사를 모실 수 없다는 저를 탓하는 것이겠죠.
전 너무 답답합니다. 시어머님께서 처신을 너무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는 우리의 책임이기 전에 먼저 큰 아들과 먼저 상의하고 제사를 넘겨주는 것이 옳은 것 아닌가요? 단지 집이 협소하다는 말로 막내아들한테 떠 넘기는 식은 구차한 변명이고 속보이는 짓 같아보입니다.
이제껏 저는 막내며느리지만 맏며느리 역할을 경제적인 문제뿐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해오고 살았습니다. 이젠 지칩니다. 벗어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제가 못하겠다고 계속버티면 온갖 욕이 돌아오겟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요? 계속 이대로 남편이 하자는 대로 따라야 할까요? 아니면 이번 경우는 제 주장을 굽히지 말고 밀고 나가야 하나요?
시어머님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왜 제사를 우리에게 맡으라고 해서 이런 가족간의 불화만을 만드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남편과도 다투면서도 제가 그랬습니다. 지금 우리가 싸우는 모습을 조상들이 보고 있다면 정말 벌받을 짓이다. 정말이지 이런 제사를 누가 모시느냐 하는 문제로 내 입에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말들을 내뱉고 싶지도 않다구요. 조상들께도 정말 죄송하고 남편께도 미안하고.. 하지만 내 입장은 제사는 제주가 모셔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시어머님이 모시지 못하겠으면 큰 아들이 모셔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왜 우리한테 떠 넘기면서 못하겠다는 저를 못된 며느리로 치부해 버리는지 정말이지 시댁식구들과의 인연을 끊고 싶습니다. ..시원한 해결방법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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