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혼이지만, 지금 남자친구를 사귄지 햇수로 7년째입니다.
저희도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남자친구가 저를 끔찍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명목상 서로 사귀는 것은 아니었기에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저도 사귀는 남자친구 이야기를 했었고, 그 남자도 자신이 5년이나 사귀었던 여자친구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정말 사랑했는데..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고..
그러면서 그 아가씨가 자기를 처음만날 땐 굉장히 말랐었는데 헤어질 즈음엔 자기가 뚱보를 만들어놨다면서 웃더군요. 여자친구가 잘 먹으면 그게 그렇게 이뻐보일수 없었다면서, 살이 찐 이후에도 하나도 밉지 않았다고..
저는..... 그 때가 스물 한살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를 듣고 엄청 감동했습니다. 아.. 저 사람은 여자를 외모나 혹은 취향이 아닌 정말 마음으로 사랑할 줄 아는 남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그리고 제가 그 사람한테 첫사랑이 아니기에 오히려 더 든든했습니다.
첫사랑, 첫번째 연애.. '첫'이라는 이름이 주는 설레임과 들뜸.. 또한 호기심... 이런 것이 주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겠구나.. 또 이 사람, 그렇게 열렬한 사랑을 해 봤으니 나에게도 얼마나 잘하겠나 싶더라구요.
제 짐작은 잘 들어맞았고, 저 역시 그 사람의 옛날 여자친구 같은 뚱보 처지가 되었지만 ㅠ.ㅠ 너무 행복하답니다.
서로에게 애인이 있었지만 우리가 사귀기 시작한 이후로 옛 연인들 때문에 골치아팠던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님도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남편이 사랑했었던 여자가 있었다는 것은 나이먹은 성인 남자에게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고, 또 베풀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그 애인을 지금 만나고 생각한다면 골치 아픈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저 같으면 오히려 남편의 연애경력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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