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안녕 하셨어요? 주말엔 뭐 하고 지내 셨대요? 성수맘 언니가 그랬듯이 수호천사님이야 아이땜에 정신 없으셨을테고 성수맘님은요? 아참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제 소개 먼저 해야 겠네요. 저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말씀꺼리가 없으시죠? 저번에 저 여쭤 보시길래 그밑에 리플달았는데 오래되서 보지 못하셨겠죠? 저도 장문의 글을 쓰면서 혹시 못보면 어떻하지 했는데 역시들 못보셨군요. 지난거니 다시 올리겠습니다. 제 이름은요 은영이구요,나이는 27이고 결혼 3년 차지만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직장은 사정상 갖지 못하고 있구요, 페키니즈랑 변견을 키우고 있는데 페키니즈가 만삭 이라서..오늘이 57일째 예요. 강아지 첨 받아 보는거라 조마조마 하고 워낙 입덧이 심해서 꼼짝을 못하고 있어요. 그래도 주말엔 꼭 놀러 다니는 편인데 요번주말은 좀 정신이 없었어요. 남편이랑 경마장 갔었거든요. 전 생각많이 하는것 무지 머리아파서 잘 안하는데 토요일에는 feel이 오더라구요. 지갑에 달랑 9천원 있어서 3판에 나눠서 했는데 첫판은 배당이 낮아서 맞춰도 얼마 안됐구 두번째 판은 꽝이고 마지막 판에는 멋지게 5천원으로 올인 했어요. 근데 이게 10.8배가 맞아 버린거예요. 순간 경마에 미치는 사람들 맘을 조금은 알것같더라구요. 우리 신랑은 5주 용돈 14만원 모아 다 잃고 왔어요. 전 딴돈으로 마트들려서 찬거리 조금사고 집에왔는데 친구들이 오겠다고 해서 반가운맘에 남편 기분도 생각 안하고 초대를 했죠. 술이 떡이 되게 먹구 담날 속병이 나서 정말 눈도 못뜰정도 였는데 남편이 원래 순하고 착한 사람이라 제부탁을 잘 들어 주거든요. 첨엔 미안하지만 설겆이좀 해 주면 안될까 밥은 내가 차릴께 했더니 나쁘지 않게 해주더라구요. 근데 시간이 갈수록 더 죽겠는거예요. 그래서 또 부탁을 했죠. 미안하지만 오빠 나 밥 끓여 주면안돼? 역시 해주더군요. 그러고 나서전 화장실 들락거리고 어쩌고 했는데 나와서 앉으니 남편이 짜증이 나 있더라구요. 전 친구들앞에서 자길 부려먹어서 짜증이 난줄 알고 욱한 맘에 친구들앞에서 박터지게 싸웠죠. 나중에 친구들 보내고 조용조용 원인부터 따지고 어쩌고 하니까 글쎄 친구가(여자)원래 푼수에 왕 공주병인데 옆에서 깝쭉깝쭉 했다네요. 지는 요쿠르트퍼먹으면서 남편한테 설겆이는 어떻게 하라는 둥 죽엔 참기름을 넣어야 한다는둥 주제넘게 잔소리를 했나봐요.우리 남편이 착하고 순하다고,좀 쉽게 봤나 보죠? 아휴 이야기가 길었는데 결론은 황금같은 일요일을 친구놈들한테 놀아난 거란거죠. 물론 일요일에 풀고 화해 했지만 싸우면서 홧김에 내뱉은 말에 서로에게 상처주고 상처받고 해서 좀 서먹 거려요.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만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이유로 자꾸 싸우고 하다보니, 뭐라고 해야하나 자꾸 뭔가가 쌓이는것 같아요. 나이가 한살차이라 그런지 안그럴려고 해도 자꾸 싸우게 되네요. 그래서 오늘도 좀 기분이 꿀꿀해요. 둘이야 자주 싸워도 대외적으론 잉꼬(?)부부 라는 명성에 적나라 하게 똥칠을 해버려서 참 우짜스까 몰라. 언니들도 자주 싸우나요? 싸울일이 생기거든 덮어놓고 욱하지말고 왜 화가 났는지 물어보고 싸웁시다. 부부 우수워지는게 한순간 이더구만요. 안녕히들 계시구요. 생각지한케 이름불려서 넘 기분이 좋네요. 담에 또 만나요.
p.s 우리 뚱치(페키니즈)안고 있는데 태동하느라 뱃속이 꾸물꾸물 하네요. 환상적이네요. 사람의 뱃속에서 일어나는 태동은 더 환상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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