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이 있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주말을 보내기 위해 작은 바닷가 마을에 갔다. 우리는 손을 잡고 걸으며 한가롭게 가게의 쇼윈도를 구경했다.
그런데 우리가 한 화랑의 유리창 앞에서 멈추었을 때, 나는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순간이었다. 우리 어머니와 꼭 닮은 저 키작고 통통한 여자는 누구지?
나는 아마도 놀라서 외마디 소리를 비명처럼 내뱉고 말았던 것 같다. 남편을 쳐다보았을 때, 그가 거울 속의 여자를 보며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금세 정색을 하고는 지난 세월 동안 언제나처럼 내게 보내 주었던 잔잔한 미소를 띠며 내 손을 잡아당겼고, 우리는 계속 걸어갔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나는 얼이 빠져 있었다. 유리창에 비친 여인이 우리 어머니와 꼭 닮았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나였다.
심지어 우리는 헤어스타일도 똑같았다. 즐겨 입는 옷의 색깔도 비슷했다. 좋아하는 음식도 똑같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수정 안경테는 바로 우리 어머니가 즐겨 쓰는 안경테와 거의 똑같은 디자인이다.
거리 모퉁이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잠시 멈추어 섰고 남편은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 나를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는 내 뺨에 다정하게 키스했다.
"사랑해요, 어머니."
그가 이렇게 속삭였고, 나는 곧바로 대답했다.
"나도 어머니를 사랑해요."
우리 두 사람은 우리 안의 어머니들과 화해를 했다.
....책을 읽던 중..
나와 어머니를 생각할 수 있는 ....
그냥.. 맘에 와 닿아서.. 님들도 읽어보시라구요... ^^*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