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걱정하는 글을 넘 자주 올려
뭐 제가 엄청 효녀같지만, 사실은 별루 아니에요.
뇌경색으로 한방치료를 받고 계신 엄마는
지금은 더 나빠지지는 않고 있지만,
얼마전에 팔다리가 찌릿한 증상이 자주와서
목뒤 척추쪽의 x-ray를 찍어보니
20여년전의 방사선치료를 받는 후유증으로 혈관이 좁아져
한쪽 혈관은 꽉 막혔고, 다른 쪽도 막혀가고 있어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서 인공혈관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답니다.
의사말로는 이식수술을 받지 않으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네요.
정말...
무어라 말할수 없이 답답한 맘이에요.
제가 초딩때 엄마는 후두암으로 거의 말기에 가까운
판정을 받았어요.
그당시만 해도
암이라면 거의 대부분 죽는 걸로 아는 병이었고
엄만 생존율이 30%정도 밖에 안됐죠.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암을 이기고, 20여년이 지난 지금
그때 받은 방사선 치료의 후유증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시나 봐요.
그때 암이라고 했을 때
딱 10년만 더 살았으면, 그래서 막내동생이
초등학교 졸업하는 것만 보고 죽었으면 하시던 엄마...
그 막내동생이 지금 장가를 들어 가정을 꾸렸지만...
지금 제 심정은 정말로 딱 10년만 더 사셔서
70살 정도만 되셨더라면
고생시키지 않고 편히 보내드릴것 같은 맘이에요.
사람 마음이 이 만큼 간사하고,
욕심이 끝이 없나봐요.
또, 긴 병원 생활에 들어가실 엄마..
부디, 20년 전의 그모습 처럼
힘든 병을 떨치고 일어나시길 빌고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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