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울 큰넘 아파 속상하다고 글 올렸죠..
먹지도 않고 놀지도 않고 새벽내내 끙끙 앓는다구요...
딱히 변명도 없이 말예요
그날 새벽에는 전날보다 더 심하게 앓았어요...
누웠다가 일어났다가 여기로 누워도 보고 저기로 누워도 보고..
그러면서 엄마 나 마니 아파 하면서 저 스스로 몸을 어찌할바를 몰라 하는거예요
담날 그동안 다니던 종합병원말고 동네 소아과에 가서 주사 맞고 약 처방받아 먹고는 한숨자고 일어나더니 아파 죽겠다면서 두발을 동동 구르며 통곡을 하더군요...온몸에 열은 펄펄나고 병원에서 주사 맞는라 보니 등에는 벌겋 반점이 퍼져 있었구요..
안됐겠다 싶은 맘에 다시 종합병원에 델고 가서 진찰을 하니 변명이 가와사끼라네요...이틀을 쫒아 다녀도 갸우뚱하더니 열나고 붉은 반점나고 목에 임파성이 퉁퉁 부어 오른걸 보고는 그제야 가와사끼 라고 진단을 내리네요..그리고는 바로 입원하라고...
입원실에 들어가기 전에 엑스레이 촬영을 위해 대기실에서 아덜놈은 무덤덤히 있는데 정작 더 강해야 할 엄마인 제가 얼마나 울었던지 몰라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왜 그런가 싶은 눈치로 힐긋힐끗 자꾸만 쳐다 보구요...
가와사끼가 모냐구요?
흔하지는 않지만 드문병도 아니라네요...
제가 갔는 병원에 일년에 평균 열다섯명은 된다고 하네요..
저도 참 생소하더라구요.. 가와사끼라는 일본 사람이 이 병을 발견했다고 해서 그 사람 이름을 따서 가와사끼라네요..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하나두 남김 없이 전부 아픈건데 한마디로 울 몸의 혈관에 염증이 다 생기는거 라네요.
발생 원인은 잘 모르지만 다행히 완치는 가능하다고 하니 그제야 맘이 놓이더라구요...
정말 사람 겉으로 생긴 모습에는 다 나타나는 증상인데요...
눈에는 벌겋 핏발이 서고, 코에는 코피, 입안에 혀는 안쪽부터 허옇게 벗겨지고, 목에는 임파성이 퉁퉁부어 겉으로 보기에 계란만한 크기이고, 온몸에는 40도를 넘나드는 고열과 붉은 반점들이 얼굴에서 다리까지 퍼지고, 간수치는 1000까지 가서(정상수치는 30)급성 간염에..관절까지 있어요.
이러니 아이가 어떠한 모습이였을지 감 잡히지요?
반은 초죽음이 되어있는 상태였어요.
걔다가 피검사랑 링겔을 맞을려면 주사바늘을 꼽아야 하는데 울 아덜이 혈관이 잘 보이지를 않아 무려 바늘을 열번을 꼽았다 뻈다 했어요...그것도 간호사가 4명이 시도해서요.
어른들이랑 똑같은 바늘은 사용한다는데 어린게 얼마나 그또한 아팠겠어요.....???
그 이후로 간호사만 보면 아프던것도 안 아프다고 하고 빨리 병실에서 나가라고 울어대더군요.
아프다고 울었을땐 그저 단순한 감기 몸살로만 여기다가 저렇게 마니 나타나는 증상들을 보고는 얼마나 아팠을고 하는 생각에 가슴이 정말 꽉 미어졌어요.
병원에 입원했어도 만 하루동안 계속 증상을 지켜보다가 가와사끼라는 변명이 확실해 지나 어제 밤부터 치료에 들어갔어요.
그동아는 탈진막는 링겔이나 하나 달아놓고 계속 항생제만 투여하고요.
치료제로 면역글로블린이라는 약을 투여했는데 한시간에 한병씩 해서 열두시간에 12병을 투여하더라구요..
불도 못꺼고 새벽내내 간호사는 들락거려야하고 아덜넘도 깊이 잠을 못이루어 계속 보채고...
글구 완치 기간이 3개월이래요...
제가 말한 증상들은 금방 나을수 있는데 병 자체가 혈관에 해당되는것이라 심장을 보호하고 있는 관상동맥까지 뻗치면 큰일 나기때문에 그곳의 차단하는 치료가 그렇게까지나 길어진데요
퇴원해서는 매일 3개월동안 아스피린을 복용 해야하구요.....
아스피린은 소아한테는 금약인데 오로지 이 가와사끼일 경우에만 쓴다네요
걔다가 약을 복용하는 동안 독감이랑 수두를 조심해야 한다며 혹시나 그런일이 생기면 치명적이라구...
앞으로 사람 많은데는 절대 가면 안될것 같아요
지금도 아직 병원에 있어요...
오늘로 3일째예요. 아직 열은 있지만 그래도 처음보다 마니 좋아졌네요..몇일만에 밥도 먹구 과자도 먹네요..
이틀 제가 병원에 있다가 오늘은 신랑이랑 교대하고 왔어요...첫날은 자꾸만 아파트 가자고 보채더니 이제 어느정도 적응이 되나 봐요..
너무 피곤해서인지 잠이 안 오고 큰병은 널리 알리는게 좋다고 하길래 안스러운 맘 펼쳐나 봅니다.
완치기간이 길어져서 그렇지 치료가능한 병이라서 다행이라 여기고 이보다 더 큰병 앓는 자식둔 부모맘이 오죽하겟냐를 새삼 느낍니다...
혹시나 가계부 식구들 중에 자식 아파 고생하시는 분들 정말 힘내세요...이번일로 많은걸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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