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분들 보니까 그래도 혼수비만 1000만원은 넘기셨네요.
글쎄요. 제 친정은 중산층이지만, 남편쪽이 좀 어려웠어여.
큰 아주버님이 집구하는데 1000만원 보태 주셨지만, 거기에 대출 받아서 1700만원, 울 할머님이 보태주신 300만원해서 3000만원짜리 전세원룸을 구했구요.
저도 모아놓은 돈이 많지 않아서 1000만원안에서 비메이커 10자반 장농, 퀸사이즈 침대, 기본기능만 되는 전자레인지, 2구가스렌지,그리 크지 않은 냉장고(500리터),조립컴퓨터만 장만하고 나머지(tv, vtr, 상)는 각자 쓰던 거 가져오구요. 그렇게 해서 400만원으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대출금갚는데 보탰구요. 혼수, 예단은 모두 생략했습니다. 정말 둘이 간단하게 반지만 사서 나눠꼈지만, 행복했습니다.
결혼식장은 남편 학교에서 운영하는 예식장 빌리니까 몇십만원선에서 해결되었구, 음식은 근처 음식점을 빌렸습니다. 야외촬영같은 거 모두 생략했구요. 신혼여행은 남편 직장 거래 여행사의 도움으로, 괌으로 거의 무료로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실제로 혼수는 400만원선, 음식포함 결혼식 비용 300-400만원 선에서 해결했지요. 관건은 집이에요. 불필요한 거 다 과감하게 생략하면 저렴하게 결혼식 치룰 수 있답니다.
어떤 분이 신혼때 못 사면 결국 못산다고 저지르는 것도 괜찮다고 했지만,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빚을 최대한 안지는 게 시작하면서 힘들지 않구요. 빚이 많으면 그거 갚다가 서로에게 불필요한 짜증만 남게 되더라구요. 저희는 그 1700만원 1년만에 다 갚았습니다. 가장 필요한 거 몇가지만 구입하면 그부수적인 건 살면서 준비해도 된다고 봐요. 왜냐면 살다보면 필요하다고 사놓고도 사용 안하고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거 저런 거 남처럼 못했다고 저는 결코 후회 안합니다.
정말 어떤 님처럼 아끼고 아끼는 게 결국은 남는 거더라구요.
지혜롭게 계획하셔서 알뜰한 결혼식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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