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라고들 하잖아요? 정말 똑같네요.
제 얘기네요. 그래도 그집 시댁은 형편이 좀 괜찮은 가보네요.
500만원이나 보태주시고. 우린 자타 공인하는 우애 좋고 효녀
인 형님들이 합쳐서 200만원 만들어 주셨습니다. 큰형님이
200만원. 나머지 분들은 말씀으로 한몫 하셨죠. 정말 말많은
분들 입니다. 그200만원도 막내 형님네 옥탑방 삭월세로 들어와
살라고했었답니다. 200에 20만원에 들어와 살으라고 선심쓰듯
말씀 하셨었는데 빌어를 먹어도 나가서 먹으려고 친정근처 옥탑
방에서 시작했죠. 안그랬으면 전 그집 개가 됐었을 겁니다.
참고로 우리 막내 형님네에는 둘째 형님이 지하에서 세방 살이
하고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 둘째 형님 스트레스가 보통
이 아닙니다.없는 형편에 애가 3이니 상태가 어느정돈지 안봐도
아시겠죠? 그러니 제가 들어가면 개 되는건 불을 보듯 뻔한 일
이었죠. 그래서 거절 했었는데 결혼 하기 전에 난리도 아니었었
죠. 남매간에 인연 끊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 였으니까. 그렇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그런지 결혼 한지 3년이 지났
어도 항상 빚에 허덕이네요. 첨엔 삭월세 옥탑에서 살았는데 옥
탑이 아시는 분들은 알다싶이 겨울엔 춥고 여름엔 거의 쪄 죽
죠. 여름엔 그럭저럭 버티고 살았고 겨울엔 난방비가 아까워
전기장판에 친정엄마가 얼어죽을까봐 만들어 주신 솜이불로
겨울을 났죠.(석유 보일러 여서 돈타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정말 서럽고 힘들었었죠. 그후로 2번의 이사를 하고 물론 전세
로 가는거라 삶의 질은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대출을 받아서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내일은 좀 낫겠지 하고 뒤돌아 보면
항상 그자리더라고요. 그런건 그럭저럭 우리일이고 내가 선택한
것이니까 감수 하고 사는데 참으로 견딜 수 없는건 우애좋고
효녀인 우리 얌체같은 시누이 들과 찢어지게 가난하고 마음만
좋은 우리 시어머니 때문에 가슴이 뭉그러 지네요. 우리신랑
말 그대로 달랑 두 쪽만 차고 나와 결혼 한지 3년이 지나도
계속 넉넉치 않은 처가에 도움 받음으로 심지어는 내앞에서도
기가 죽을대로 죽어 있는데 속모르고 그러는건지 알면서도
외면하는건지 외아들이라고 자꾸 모시고 살기를 바라는 시댁
때문에 참으로 싸울일도 많고 피곤 하네요. 그래서 요세는
시누이들과 서로 연락을 안하고 살지요. 아니 우리가 피한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시댁과의 이 넘기 힘든 산은 대한민국
아줌마 라면 누구나 다 넘어야 하는 산 이잖아요?
모두들 어떻게 슬기롭게 넘었는지 궁굼 하네요. 지금도 넘고
계시나요? 쪼잔하게 들리겠지만 자꾸 본전 생각도나고 복잡하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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