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딸아이 공부를 봐 주면서 짜증을 내고야 말았어요.
안 그래야지 하루에도 수 백번 다짐을 하지만
잘 지켜지질 않아요.
글을 큰 소리로 읽어라고 마르고 닳도록 일렀건만
어물어물 기어들어가는 소리이고,
조사는 왜 매번 한자씩 빠뜨리고 읽는지.
쓰는 건 또 왜그리 느린지.
한 손은 꼼지락 꼼지락 무얼 만지는지...
아니면 손톱을 뜯고있고..
몇년동안이나 한 한글 공부는 왜 그리도 늘지 않는지...
네 생각을 얘기해보랬더니
별 생각이 안 난다나요.
공부하자면 요것만 하고요, 조것만 끝내고요...
왜 그리 핑계는 많은지...
잠시라고 짬을 두면 텔레비젼이나 비디오 볼려고 하고...
혹 우리 애가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올 3월이면 학교엘 가기때문에 엄마맘은 불안하고
조금이라도 더 공부시키고 싶은데...
혹, 다른 아이들도 그런가요?
여기 친구엄마들은 다들 자기애가 잘한다고
칭찬받은 얘기들을 많이 하는 지라 어디 속 시원하게 얘기도 못해 봤어요.
우리 애도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얘기는 몇번 들은적이 있지만
것도 커봐야 아는 거고요.
제가 욕심이 많은건지 몰라도
정말 자식일 제 맘대로 안 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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