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결혼 13년차에 접어듭니다
위로 형님 둘 모시고 삽니다
큰형님 한국에 있을때 장사한다고 음식 장만 다 해놓으면
치킨 두마리 시켜서 밤 9시에 와서 세째인 난 밥상
갖다 바쳐야 했슴다
미국 간지 4년 둘째 형님 어머니 옆에 살땐
집 좁다고 제일 늦게 오더니 이젠 어머니
우리 옆으로 오시니 멀어서 음식 다 해놓으면
문 열면서 하는말
아이구 머리야,허리야
멀미나서 누워야 겠다 합니다
그래서 아주버님 배고플까봐
눈썹 휘날리며 밥상 차립니다
첨엔 저두 열 받았죠
화도 내고
근데 화를 내면 뭐합니까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이젠 그려려지 하고
어머니와 장봐와 오기전에
얼렁얼렁 해 놓고
시아버지랑 맥주도 한 잔하고
말벗도 하고 그럽니다
어머니랑 아버지랑
내가 딸보다 좋다고 (진심으로_
그말에 좋아서 매달 용돈도 드립니다
내가 조금만 양보하면 말을 안해도
가족인더 더 잘압니다
다만 동서지간 사이 안좋을까봐
표현 못 하시는 어른들 생각해서
마음을 조금만 바꿔보세요
첨엔 저도 형님때문에 서울에서
용인으로 이사왔는데
지금은 내가 맞며느리라 생각합니다
나 하는것 우리 애들이 눈 시퍼렇게
뜨고 봅니다
왜 큰 엄마들은 일 안하느냐고
그러면 난 그럼니다
몸은 조금힘들어도 맘이 편한게 좋은것이라고
난 직장다니지만 형님 집에서 있는데도
늦게옵니다
그래도 밉다가도 보면 또 풀리고
아주버님 미안해 하는 눈치보이면
내 맘이 상합니다
신랑 눈치보게 만드는 형님이 밉지만
다 마음먹기 나를
그려려니
그래도 모든 친척들이 인정해주는걸로
만족하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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